"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급증…5월 중순부터 반복노출 추정"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9명이 발생했다. 쿠팡은 25일 해당 물류센터를 임시폐쇄조치 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2020.5.26/뉴스1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하루새 27명 증가해 36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경부터 감염이 시작됐고 반복 노출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 확진자가 전일보다 27명 추가됐고,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36명 중 물류센터 직원은 32명이고, 나머지 4명은 동거가족 등 접촉자다. 방역당국은 현재 직원, 아르바이트생 등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4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9시까지 1920명이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감염경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증상이 발생하기 하루전인 12일 오후 4시40분부터 증상 발생일인 13일 오전 3시까지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 이 확진자는 물류센터에서 계속 근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날 하루만 일을 했다.

정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최초로 확인된 확진자는 앞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연관된 돌잔치 뷔페를 방문했다"며 "그러나 이 확진자로 인해 모든 전파가 이뤄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확진자 외에도 또다른 초기 환자들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보고있다"며 "이달 중순경부터 감염이 시작됐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사업장 안에 감염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쿠팡 물류센터 관련자들을 검사한 결과 지난 20일~25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들이 많았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방역관리 지침이나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 관련된 특정 지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장 방역수칙의 기본원칙은 동일하지만 사업장의 특성에 맞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