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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오는 기업들 인건비 걱정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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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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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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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메이드 인 코리아']⑤'스마트'한 기업이 돌아온다 (上)

[편집자주]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 달라진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정책은 ‘제조업 리쇼어링’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무역·투자 상대국의 국경봉쇄가 잇따르면서 우리 기업이 고전하고 있다. 소비시장과 저임금 인력을 찾아 해외로 나간 기업들의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제조업 생태계는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짜인다. 대기업을 돌아오게 하는 과감한 정책전환과 사회적 문화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韓 돌아오려는 기업들, '인건비 걱정' 없앨 방법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 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참석에 앞서 코나 EV 배터리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8.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 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참석에 앞서 코나 EV 배터리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8.28/뉴스1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특별연설에서 한 일성이다.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이 돼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도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자신감은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기 위한 과감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다.


◆ 4차 산업혁명 기술 총아 '스마트팩토리'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ITS 2019에서 텔스타-홈멜 직원들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링크 파이브(LINK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국내 최대 기술혁신 전시회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우수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 기술혁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열렸다. 2019.8.26/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ITS 2019에서 텔스타-홈멜 직원들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링크 파이브(LINK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국내 최대 기술혁신 전시회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우수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 기술혁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열렸다. 2019.8.26/뉴스1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역점을 둘 정책으로 '리쇼어링(Re-shoring, 기업 귀환)'을 꼽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한국의 인건비 부담을 토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쇼어링에 불을 당기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많은 제조업들이 이미 스마트 팩토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란 4차산업 혁명 기술을 제조업 현장에 적용한 첨단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다.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제조 비용이 제3국 제조 후 수출 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기업이 코로나19(COVID-19) 방역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생산기지로 주목받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스마트 산단 20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에 제조 데이터 수집·활용과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스마트산업 산학연 네트워크(스마트 미니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스마트공장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산하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을 통합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을 발족했다. 올 1월에는 차관 직속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을 설치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도입 사업을 챙기도록 했다. 제조기업 스마트화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누적 1만2660개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올해 민관 합쳐 올해 스마트공장 5600개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제조혁신 지원 사업에 총 492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 "일자리 블랙홀 우려는 없다" 생산성 느니 일자리도 껑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6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LG전자 협력사 직원들이 로봇 자동화 교육을 받고 있다.LG전자가 협력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LG전자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로봇 자동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로봇의 조작과 운영, 생산라인 적용사례 학습 등 맞춤형 실습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LG전자 제공) 2020.4.26/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6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LG전자 협력사 직원들이 로봇 자동화 교육을 받고 있다.LG전자가 협력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LG전자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로봇 자동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로봇의 조작과 운영, 생산라인 적용사례 학습 등 맞춤형 실습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LG전자 제공) 2020.4.26/뉴스1

중기부에 따르면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원가와 산업재해는 각각 15.9%, 18.3% 감소하고 △생산성(30%) △품질(43.5%) △납기준수율(15.5%) 등도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생산성이 좋아지자 줄어들것 같았던 일자리는 되려 늘었다. 2016년 조사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 가운데 51.7%에 해당하는 기업의 고용이 평균 9.7명 늘었다. 반면 일자리가 줄어든 기업은 30.7%에 그쳤다. 이들 기업에서는 평균 8.8명이 감소했다. 17.5%는 현상 유지했다. 결과적으로는 기업당 평균 2.2명 늘어난 셈이다.

한국 돌아오는 기업들 인건비 걱정이 사라진다

한국고용노동연구원은 2016년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당 평균 4.2명의 고용 증가를 예상했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이를 운영할 현장 인력이 필요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이 수치가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인해 줄어드는 일자리보다 많은 셈이다.

게다가 글로벌 수출 교역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상품교역의 약 18%만이 인건비 절감형이다. 단순한 인건비 경쟁력보다 수요기업 연계성, 수급 리스크, 인프라 발달정도 등을 고려한 공급망 분산 추세라는 게 연구소의 결론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4차산업 혁명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팩토리를 국내에 손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규제완화와 지원이 뒤따른다면 기업들이 굳이 해외로 나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화 등 비용 경쟁력 확보·품질 제고·고부가가치화 등을 위해 유턴기업에 스마트공장 우선 지원 및 지원수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규구축의 경우 현재 최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고도화에는 최대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기업유턴 마지막 열쇠…'최소 마진 20%' 삼성 반도체의 비결



한국 돌아오는 기업들 인건비 걱정이 사라진다


삼성전자 (53,600원 상승200 0.4%) 평택반도체 공장에는 특별한 조직이 하나 있다. 축구장 400개 넓이의 289만㎡(약 88만평) 부지에 들어선 반도체 생산라인의 모든 데이터를 제어하는 '사령탑' 같은 조직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이 조직을 DIT센터(디지털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센터)로 부른다.

최종 제품을 출고하기까지 한 달 동안 600여개 공정을 진행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는 1분, 1초를 어떻게 단축하느냐가 곧 생산성으로 이어진다. DIT센터는 생산공정을 단순 모니터링 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구매·제조·유통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 최적화와 인력 효율화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한국 돌아오는 기업들 인건비 걱정이 사라진다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부진의 늪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 올 1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선 비결이 바로 여기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노하우를 발판으로 반도체 첨단공정 생산라인을 국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유지한다.

이는 IT 혁명이 기업 스스로 '있어야 할 곳'을 정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이규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례는 값싼 노동력의 개발도상국이 아닌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선진국에 공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고임금과 생산비용 부담을 피해 해외로 나간 제조공장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 정책의 핵심 카드로 전문가들이 '스마트 팩토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 "집나간 공장 되돌려라"…'스마트'에 목맨 美·獨·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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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리쇼어링을 추진해온 미국과 독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공을 들인다. 독일은 2011년 제조업에 IT를 결합한 '인더스트리 4.0' 전략과 2015년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을 리쇼어링의 핵심 키로 활용했다. 2015년 중국·베트남 공장을 독일로 되돌린 아디다스가 대표적이다.

미국도 2012년 제조업 부흥 정책을 바탕으로 GE의 산업 인터넷 전략과 리쇼어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한데 묶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가 한창이다. GM과 보잉 같은 미국 대기업들이 자국으로 귀환한 배경에 이런 스마트 팩토리 혁신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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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적시생산체제(JIT), 모노즈쿠리(제조기반) 같은 전통적 생산성 향상 방안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활용한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개 선진국 모두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고도화, 리쇼어링을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추구한다"며 "스마트 팩토리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에 광범위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형 전략은 걸음마 수준…2022년까지 2만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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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수준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생산공정을 단순 제어하는 초보 수준에 그친다.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력도 취약해 대부분 외국산 제품에 의존한다. 응용 솔루션 분야도 생산관리시스템(MES), 공급망관리(SCM) 등 소프트웨어 기술은 선진국의 70∼90% 수준까지 따라 잡았지만 제품수명주기관리(PLM)나 센서, 로봇 같은 핵심기술은 선진국에 한참 뒤처진다.

스마트 팩토리 관련 장비와 기술 국산화율도 고작 34%에 그친다. 핵심 장비를 비롯한 요소 기술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측면에서 주요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상당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개를 보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 '스마트'할수록 더 뽑는다…고용창출 효과 확인

스마트 팩토리라고 해서 일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단순노무를 로봇에게 넘기고 품질관리, 구매, 유지보수로 생산직 근로자의 업무가 옮겨가면서 스마트 팩토리 관리자처럼 새 일자리가 생겼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는 평일 기준 임직원 4000여명, 협력사 직원 3000여명이 근무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공 받은 상생형 스마트 팩토리 도입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스마트 팩토리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확실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을 분석한 결과 상생형 스마트 팩토리 도입 기업의 50%인 239개사가 평균 2명을 추가 고용했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 레벨3 이상(A형)을 구축한 기업 중 고용을 늘린 곳은 72.1%에 달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구축 수준이 높은 기업에서 일자리 증가 효과가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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