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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성공 의식하나"…코로나 퍼지는데 '등교 강행'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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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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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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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차 등교 개학' 첫날부터 코로나19(COVID-19)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수백개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팡·마켓컬리 등 물류센터발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교육 당국의 등교 강행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561곳에 달한다.

특히 부천의 경우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의 여파로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가 중지돼 251곳이 교문을 열지 못했다. 지역감염의 위협을 넘어서 학생들의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가 중지됐다. 은평구에서도 응암3동 은아새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교실에서는 '혼란'…학교발 코로나 확산 우려↑


초등학교 1-2학년과 중3, 유치원생의 등교, 등원을 이틀 앞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중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여러분, 환영합니다' 문구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초등학교 1-2학년과 중3, 유치원생의 등교, 등원을 이틀 앞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중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여러분, 환영합니다' 문구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감염 위협과 방역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을 위한 등교 강행이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일 첫 등교를 한 고3 학생들 사이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등교 후기'를 공유하며 일선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부디 등교개학을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학생은 "아무리 시험이나 학교 행사 등이 급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과는 맞바꿀 수 없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거리두기를 실천해서 코로나19를 끝낸 이후 등교 개학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단순 수업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방역 지도 등 현장 업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고교 교사 2309명은 '마스크 착용 수업'(56%),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 지도'(49.2%)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지금으로 봐도 (업무가) 포화상태인데 추가로 등교가 연이어 이뤄진다면 현장이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시작한 高도, 학사 일정 못 미루는 교육당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교육당국은 학사 일정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교육부 장관은 지난 27일 "현재 코로나19 관리 체계 속에서도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 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학에서 3달 가까이 미뤄진 등교로 학사일정이 빠듯해진 상황이다. 당장 고등학교의 경우 개학과 동시에 중간고사를 진행한다. 고3의 경우 중요한 시험인 6월 수능 모의평가가 다음 달 18일일 예정돼 있다. 자칫 코로나19가 수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만도 포화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유 부총리 역시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가 없다"고 등교 수업의 필요성을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경우 등교와 함께 이뤄지는 격일·격주 온라인 수업 방식이 '보여주기식' 아니냐고 지적한다. 방역이 우선인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수험생까지 학부모들의 이해관계가 다른 이유도 있다.



코로나 상황 속 등교 주목한 외신, K-방역 의식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앞에서 외신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앞에서 외신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외신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등교를 시작한 한국을 우수 방역 사례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사진이 모든 걸 말해준다 한국은 어떻게 학교를 다시 열었나' 제목의 기사에서 투명 칸막이 급식, 복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표식 등을 조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K-방역을 의식해 무리한 등교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방역 당국은 현 코로나19 상황을 의료체계에서 감당·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회귀 가능성을 제기한다. 강양구 과학전문기자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부터 국무총리까지 'K-방역' 성공사례를 만들자고 한목소리로 버티니 전문가조차 목소리를 못 낸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부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뭔가 안 좋은 상황이 시작되려는 듯하다"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수도권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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