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장벤처 영업익 증가율, '대면'보다 15배↑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장 벤처기업 중 비대면 분야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이 대면 분야 기업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승세 역시 비대면 분야 기업이 4.7%포인트 가량 높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 790개사 사업모델을 비대면·대면으로 분류하고 시가총액, 고용, 매출·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비대면 분야는 사람 간 접촉을 감소시키는 △스마트 헬스케어 △온라인 교육 △스마트 비즈니스·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비대면 분야 기업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6.1%로 대면 기업(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비대면 분야 기업이 58.9%로 대면 분야 기업(4.0%)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다만 규모 자체는 대면기업이 매출액 3466억원으로 비대면기업(1410억원)보다 많았고, 영업이익도 6577억원으로 (비대면기업, 1198억원)많았다.

중기부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비대면 분야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스마트헬스케어·생활소비, 스마트비즈니스·금융, 엔터테인먼트 증가율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시총도 비대면 분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시총은 비대면·대면 기업 모두 감소했지만 4월 이후로는 비대면 기업의 시총은 12.9% 성장하면서 대면 기업(8.2%)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대면 분야 중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1분기에도 유일하게 1.6%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커…비대면6.3명 vs 대면1.9명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 대면 분야 기업은 1분기 신규로 1083명(기업당 1.9명)을 고용한 반면 비대면 기업은 1분기에만 1276명(기업당 6.3명)을 신규로 고용했다. 신규고용 규모는 물론 증가율에서도 비대면 분야가 대면 분야 기업보다 높았다. 특히 비대면 분야 기업수는 202개로 대면 분야 기업(568개)의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113명의 고용을 더 창출한 셈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비대면 분야 기업의 성장성·고용효과가 입증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하려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비대면 산업의 주역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K-비대면 글로벌 혁신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