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21대 국회서 '9월 학기제' 논의하자"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21대 국회가 '9월 학기제'를 논의할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뉴스1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교원단체는 오는 30일부터 개원하는 제21대 국회를 향해 '9월 학기제'를 논의할 협의기구 구성을 요청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가 9월 학기제를 논의할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교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급한 논의는 혼란만 부추긴다"면서 "9월 학기제가 필요한지 실익을 따져 중·장기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공감대부터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로 학기 시작이 연기되는 등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9월 학기제 도입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코로나19 위기 사태를 9월 학기제 도입 계기로 삼자고 주장한 바 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9월 학기제는 교육과정·학사·입시·채용일정 등 사회적 시계가 달라지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정부·국회·교원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추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 회장은 9월 학기제를 어떻게 보는지 묻는 말에 어떤 학기제가 옳은지는 각자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월 학기제만 고집하자는 게 아니라 9월 학기제도 열어놓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한 취약계층 학생이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교육복지기본법을 제정할 것도 촉구했다.

하 회장은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특수·다문화·농어촌·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학생들이 디지털 격차와 교육 불평등 문제에 부딪혔다"면서 "지금도 특수·다문화·탈북학생 등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은 있지만 기본법적 성격의 법률을 만들어 체계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이외에도 과열 입시와 산업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임금차별금지법 제정과 청와대 교육수석비서관 부활, 교실 정치화 방지를 위한 18세 선거법 보완 입법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교육정상화와 도약을 향한 발걸음에 제21대 국회가 함께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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