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경제 V자 반등 어렵다…최악땐 -1.8%"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8일 한국경제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V자형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정점을 찍으면 올해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3.1%인데 그 숫자만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2%인 것을 감안하면 그 속도가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V형태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해 민감소비와 수출 위축이 완화되며 3분기부터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태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확진자수가 2분기에 정점을 이루고 개선되는 것을 한 기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낙관과 비관 시나리오에 기반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진자수 정점형성 시기가 3분기로 늦춰지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8%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총재보는 "시나리오별 성장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조만간 발표될 3차 추경효과는 이번 성장전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추경규모와 내역이 국회에서 통과돼 집행되는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숫자로 전망에 반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5월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부총재보는 "4월 경상수지는 마이너스로 예측을 하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 때문이고 5월은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수출입차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경상수지에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