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시점으로 여성 폭행…부부의세계, 방심위 '권고' 처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JTBC 드라마 '부부의세계' 포스터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세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다.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장면과 괴한의 시점에서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 등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점이 문제가 됐다.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전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부부의세계'에 행정지도(권고)를 결정했다. 여성 폭행 장면이나 성관계를 대가로 유부남에게 명품 가방을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 등을 방송하면서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해서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과거 수차례 방송된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방송은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해 디지털성범죄를 모방‧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에 대해 보다 철저한 사전 심의를 진행하는 등 전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다루면서 여성 피해자들의 이름을 '나여리', '조신애' 등 성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설정한 tvN, XtvN '대탈출3'에 대해서도 성인지감수성 결여를 지적하며 권고를 결정했다.

또 초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에서 남학생이 숲속에서 용변을 보는 여학생의 모습을 우연히 촬영한 후 이를 빌미로 여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장면 등을 방송한 브라보키즈, 챔프(Champ), 대교어린이TV '안녕 자두야'에 대해 방송사의 인식 개선을 촉구하며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행정지도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