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마스크 넘쳐난다…한달만에 가격 폭락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최근 일본 거리, 가게 앞엔 '마스크 세일'이 붙여진 상자 더미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사진제공=트위터 캡쳐

한국에서 마스크 5부제가 6월부터 폐지예고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품귀현상을 빚던 마스크 가격이 긴급사태 해제와 공급물량 확대로 급락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존 가격의 3~4배 혹은 그 이상으로 팔리던 마스크가 이제는 값을 절반으로 인하해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N95 마스크의 경우 최대 1만1880엔(약 13만 6000원)까지 했지만, 최근 중국산 마스크 수입 증가와 판매처 다각화로 처치가 곤란해진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달까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했던 일본은 별다른 규제 없이 옷가게, 식당, 카페 등에서도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를 한 상자(50장)에 3500엔(약 4만 3000원)에 판매해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 카페 주인은 요즘 마스크가 여기저기 넘쳐나 기존 가격의 절반인 1500엔(약 1만 7000원)대로 내려도 재고가 쌓여있다고 말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또 다른 판매자도 품귀 사태 당시 웃돈을 주고 중국에서 마스크를 수입해 왔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은 코로나19 긴급사태 이후 술집, 카페, 보석 가게 등 업종을 불문하고 의약품과 관계없는 가게들이 임대료 등을 메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마스크 판매에 뛰어든 결과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일본 상인들은 너도나도 마스크 판매에 뛰어들었고, 제품 물량이 늘어나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뒤늦게 판매에 뛰어들었던 상인들은 비싼 값에 마스크를 수입해와 가격 인하도 대폭 하지 못해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마스크 가격 인하와 관련해 ‘아베노 마스크’(전국민 대상 천마스크 2장씩 배송)의 성과로 연결 짓자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