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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공원화 강행 서울시 "대한항공 협의 안되면 강제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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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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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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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해 문화공원으로 지정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화 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북촌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도시계획시설 상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대한항공과의 수의계약 협의가 끝까지 안된다면 강제수용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이하 도건위)에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북촌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 절차로 결정안에는 이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심의결정권자인 도건위에게 사전 의견을 듣고자 자문을 상정했다"며 "도건위는 공적 활용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공원 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 열람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연내 이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앞서 3000명 이상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송현동 부지를 '공공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특히 송현(松峴·소나무언덕)이라는 본래 성격에 맞춰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며 공원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는 이 땅의 주인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2008년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한옥호텔 등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했으나 학교 인근에는 호텔 신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법 규정에 막혀 무산됐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현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현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현재 이 땅은 북촌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돼 건축물 높이가 3층, 12m 이하로 제한된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주택 이외에 상업시설이 들어올 수 없으며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100~200%로 묶인다. 단독주택이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1종 근린시설만 지을 수 있어 사실상 사업 수익성이 큰 땅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문화공원으로 지정되면 건축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대한항공이 본래 계획대로 민간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서 판단하는 이 부지의 가치는 약 5000억원대다.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원화 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민간이 매입한다고 해도 향후 개발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공개입찰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공공개발추진반 관계자는 "민간 매입자도 이 부지를 공원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매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대한항공에 수의계약을 맺고 공원화를 진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입가는 감정평가액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지 공시지가가 3100억원 정도 되니 감정평가액은 그보다 높을 것"이라며 "협의가 안된다면 강제수용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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