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한국은 이미 '온택트'사회…인프라 조성 급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산업·고용 분야 전문가와의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을 위한 제4차 목요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21/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이미 우리사회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스(Un-Tact)에서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며 "최선의 전략은 디지털 사회로 신속한 전환"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에서 사회·문화·교육 분야 전문가와 5차 목요대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목요대화에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와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재홍 CJ ENM 전략지원실장,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이사, 김청해 서울 창덕여중 과학교사 , 이창훈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박양우 문체부 장관,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 총리는 "교육과 문화도 과감한 제도혁신과 규제개혁을 통해 비대면 디지털 원격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비대면 문화·여가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사회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개인의 사회적 고립, 공동체 해체, 디지털 격차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사이버 범죄와 같은 디지털 사회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디지털 온텍트 사회에서도 여전히 인간이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목요대화에서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의 공간'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유 교수는 "역사적으로 전염병과 도시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재택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야외공원이나 테라스가 있는 거주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등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도시공간 재구성과 이와 관련한 법, 제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학교, 종교시설, 상가 등 기존 오프라인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져
빈공간이 만들어지고 실내공간이나 전통적 아파트 수요가 줄 것"이라고 했다.

이후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가 '대한민국 새100년, 새로운 교육으로'란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경쟁지상주의와 주입식교육 등 한국 교육현실이 학생들의 개성과 자아를 약화시키고 좌절이 일상화된 삶을 살게하고 있다"며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등 사회변화 계기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된 참에 교육 패러다임을 경쟁중심 능력주의에서 연대와 공감, 창의 능력을 키우는 존엄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입시와 대학서열, 대학등록금, 특권학교를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목요대화에는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이사와 EBS라이브 특강 및 학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김창해 서울 창덕여중 과학교사가 참여해 온라인 수업 현황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