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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쓰리잡' 뛴 일용직…확진자 나온날도 배송한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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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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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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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안은나 기자 =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다.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환자가 어제 54명, 현재까지 총 6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쿠팡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도 안 된 사이에 크게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2020.5.28/뉴스1
(부천=뉴스1) 안은나 기자 =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다.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환자가 어제 54명, 현재까지 총 6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쿠팡 물류센터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도 안 된 사이에 크게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2020.5.28/뉴스1
"물류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낳은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한 말이다. 쿠팡이 첫 확진자 발생 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아 수백명이 정상 출근했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배송직원 명단 제공이 장시간 지연돼 방역 공백이 생겼다는 것이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닷새 만에 86명까지 불어났다. 물류센터 직원은 물론 가족, 지인, 또 다른 직장 동료 등 접촉자를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가 집단감염의 진앙이 된 데에는 초기 대응 실패와 함께 물류센터 직원들의 근로 특성과 작업장 환경, 회사 차원의 기본 방역수칙 이행 미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①초기대응: 확진 공지없이 오후조 수백명 출근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진 배경으론 쿠팡의 초기 대응 실패가 먼저 꼽힌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전면 폐쇄와 전수검사가 늦어지면서 연쇄적 집단감염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 지난 23일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사례를 통보받은 건 지난 24일이다.

방역을 위해 이날 오전조(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는 오후 1시 조기 퇴근했으나 오후조(오후 5시 출근, 새벽 2시 퇴근)는 정상 출근했다. 방역을 위한 임시 폐쇄 후 정상영업을 강행한 셈이다.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명의 직원들이 작업장에 방치되면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장시간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②근무환경: 냉장 신선물류 작업공간 밀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도로에서 쿠팡 택배 직원들이 차량에 택배물품을 싣고 있다. 2020.5.28/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도로에서 쿠팡 택배 직원들이 차량에 택배물품을 싣고 있다. 2020.5.28/뉴스1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인 냉장 물류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직원들 상당수가 냉장 시설이 된 근무 장소에서 일했다. 온도 유지를 위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인 데다 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얘기다.

냉장 시설로 내부 온도가 낮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감염 후에도 증상을 느끼지 쉽지 않고,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 발현을 일상적 근무 환경 탓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③근로특성: 상당수가 일용직 '투잡·쓰리잡'도


파트타임 일용직이 많다는 점도 확산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부천 물류센터는 낮과 야간, 심야 등 3조 근무 체계다. 전수검사 대상인 지난 12~25일 근무자는 모두 4015명이다. 정규직과 계약직, 일용직, 퇴직자, 납품업체 직원을 모두 합해서다. 이 중 일용직이 2500~3000명에 달한다.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일용직·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이어서 방역수칙 교육은 물론 출퇴근이나 근무 때 증상 체크가 쉽지 않다.

단시간 내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 작업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용직 대다수는 생활 유지를 위해 또 다른 곳에서도 일하는 '투잡·쓰리잡' 근로자다. 노동 환경은 물론 감염 확산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지사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상당수가 투잡, 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라며 안타깝다고 했다.


④방역수칙: 작업장·구내식당·흡연실 등 구멍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 차원의 방역관리에도 구멍이 뚫렸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서 근접해 일하는 작업장 내에서 마스크 쓰기 등을 준수하지 않았고,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에서 밀접 접촉이 일어나 감염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물류센터에서 일한 직원들도 "작업자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하고 식사도 다닥다닥 붙어서 한다"고 증언했다.

유통업계에선 코로나19로 밀려드는 배송 물량으로 '특수'를 맞은 쿠팡이 무리하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단시간, 집중 노동이 이뤄지는 직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확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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