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우려…여행업계 보릿고개 길어지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MTIR sponsor

여행업계의 보릿고개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폐업업체는 계속 늘고 있고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곳도 상당하다. 코로나19(COVID-19)가 잠잠해지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나, 언택트 문화로 인해 해외여행이 쉽게 늘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20일부터 5월4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개였지만, 5월25일 기준 수치는 315개로 늘었고,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는 6000개를 넘어섰다.

국내에 현존하고 있는 국외 전문 여행사 대부분이 지원금 없이는 버티기 힘들거나, 하나둘씩 사라지는 과정이다. 상위사업자 중심 시장 재편은 9월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6개월로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9월 이후부터는 모든 고정비와 불황을 회사 홀로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살아남는 자가 시장 점유율상승과 증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하나 없이 고정비를 지출하면서 버텨낼 수 있는 시기는 하나투어 7.5개 분기, 모두투어 6.1개 분기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돼도 여행 레저산업의 실적둔화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전처럼 15~20명 정도의 단체 패키지 여행객들이 과거처럼 여행지를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관광버스에 탑승하더라도 좀처럼 옆에 붙어서 앉아 이동하지 않을 것이고, 항공편 수의 감소와 좌석간 띄어 앉기로 항공권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패키지 여행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까지는 직접적인 여행수요 감소이지만, 내년부터는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한 구조적인 여행 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뿐 아니라 외국인 카지노의 타격도 상당하리라는 전망이다. 주요 고객 군인 일본과 중국의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역시나 수요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하나투어 (57,100원 ▼400 -0.70%)와 모두투어 (16,310원 ▼650 -3.83%)는 2%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호텔신라 (56,900원 ▼300 -0.52%) 역시 1%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최근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에도 이들 종목은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우울해하는 투자자들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