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교, 마스크 대신 우산 쓰고 등교…2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대구=뉴시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소한 (小寒) 절기인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일본에서 등하교시 마스크 착용 대신 '우산 쓰기'를 권고하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철을 맞아 열사병을 예방하고 우산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한 조치다.

마이니치신문은 29일 일부 초등학교들이 '우산 등하교'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22일 공표한 지침에서 "열사병 위험이 높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말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13일 "학교 교육 활동에서는 마스크를 착용 해달라"고 권고했지만 열사병 위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침을 수정했다.

환경성과 후생노동성도 지난 26일 열사병 예방을 위해 사람들과 2미터 이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벗을 것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등하교'나 '우산 등하교' 중 하나를 권장하고 있다.

아이치현의 한 시립 초등학교는 지난 27일부터 우산을 쓰고 등하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산 등하교'가 직사광선을 차단해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 간의 거리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 마스크는 벗어도 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당 학교의 노다 야스시 교장은 "마스크를 쓰고 걸으면 열사병 위험이 높다"며 "특히 저학년들은 더위로 인한 (자신의) 상태 변화를 알아차리기가 어렵고, 안다고 해도 (능숙하게) 표현할 수 없는 아이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치바현의 한 공립초등학교는 다음달 등교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에 대해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30분을 걷는 것은 무리"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카미카와 아키라 일본 소아과의사회 회장은 "거리를 두거나 대화를 삼가 한다면 등하교 중에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아이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