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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불모지' LS전선의 '글로벌 톱4' 10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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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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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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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④'전선의 꽃' 글로벌 해저케이블의 한국 경쟁력

[편집자주] 해저케이블은 '전선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꽃은 아무나 만들지 못한다. 전세계 7조원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시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4개국 업체가 '빅4'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바닷 속 극한 환경을 뚫고 세계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 이 유망 사업에서 한국이 어떻게 힘을 길렀는지 집중 점검해본다.
통신·전력망 관련 업계에서 해저케이블은 '전선의 꽃'으로 불린다. 예측 불가능한 바다 속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초고압 안전성 등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해저케이블 기술은 유럽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넥상스(프랑스)나 프리즈미안(이탈리아), ABB(스웨덴) 같은 업체들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80% 이상을 싹쓸이했다. 제주-해남 간 101㎞ 구간의 180kV(킬로볼트)급 초고압 해저케이블도 프랑스 넥상스가 설치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한국 전선업계는 유럽 업체들에게 어쩔 수 없이 안방을 내줘야 하는 신세였다. 기술력은 물론 보수능력도 부족해 국내 공사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주 사업인데도 토종 전선업체들은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그 정도로 한국은 해저케이블 사업의 후진국이었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불모지 韓 10년 만에 글로벌 'TOP4'로 우뚝


'해저케이블 불모지' LS전선의 '글로벌 톱4' 10년 비결
그러나 이런 상황의 대반전은 2009년에 찾아왔다. 당시 LS전선이 3300억 규모의 진도-제주 122㎞짜리 해저케이블 사업을 따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해저케이블 '국산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한국의 성장은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ABB 같은 내로라하는 유럽 업체와 기술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일본 업체까지 참여한 입찰에서 기술과 가격, 성능 보증 평가를 모두 통과한 업체는 한국 LS전선이 유일했다. 이후 사업 노하우를 쌓은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넥상스와 프리즈미안, 스미토모, LS전선이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4파전' 체제를 만든 것이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해저케이블 '빅4'라는 사실은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유럽 업체들의 100년 해저케이블 역사를 단 10년 만에 따라잡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 생산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해저케이블은 한 번 설치하면 최소 30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 사용연한을 충족시키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한국은 이 내구성에 누구보다 집중했다.

100km 이상 장거리 생산능력을 키운 것도 한국의 빠른 성장 비결이다. 5G(5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 같은 국가 간 통신망 연결은 100㎞가 넘는 해저케이블을 생산·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LS전선은 이 부문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10㎞짜리 단거리 해저케이블로는 유럽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중국 업체에게 쉽게 따라잡힌다는 선제적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100㎞ 이상 장거리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는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은 최근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S전선 관계자는 "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종전보다 2.5배 늘어났다"며 "한 번에 수 십 ㎞의 해저케이블도 생산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최초로 美 해저케이블 수출


'해저케이블 불모지' LS전선의 '글로벌 톱4' 10년 비결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 해저케이블을 수출한 것도 한국 LS전선의 성과다. 뉴욕주 동부 롱아일랜드와 캡트리 아일랜드간 전력공급 사업을 LS전선이 맡았다.

당시 한국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공사부터 준공시험까지 일괄 수주했다.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거둔 굵직한 성과다.

미국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의 원조인 유럽도 뚫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해상풍력단지 2곳(총 210㎞)을 연결하는 1342억원 규모 신규 사업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해저케이블 시장은 이 기술의 원조답게 까다로운 품질 심사와 엄격한 공사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며 "납기일과 운송, 납품 실적 측면에서 쟁쟁한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한국업체가 사업을 수주한 것은 해저케이블 시공능력을 유럽조차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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