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고시…원화 환율 일단 관망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홍콩=AP/뉴시스]28일 홍콩의 한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와 논란 속에 홍콩 보안법 등을 통과시켰다. 2020.05.28.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른 미중 간 긴장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일단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237.3원에 거래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5%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7.1316위안으로 절하고시했다. 이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절하고시한 것으로, 2008년 2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이 높은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중이다.

최근 외환시장이 미중 분쟁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면서 단기 고점으로 여겨진 1240원선 턱밑까지 올라왔고,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의 구두개입 발언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 대한 투기적 거래 등 환율의 일방향 쏠림현상이 과도하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정부가 갖춘 시장안정조치를 작동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어떤 펀더멘털과 괴리돼 원/위안화 동조화 영향으로 변동성이 큰 것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는 경우 '응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지위 박탈 등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성윤 브이아이금융투자 연구원은 "홍남기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예정된 상태라 일단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