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교 시간표' 다시 수정한다…'밀집도 최소화' 차원

2차 등교 사흘째인 29일 오후 대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장지훈 기자 = 교육부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일부 학교에서는 다시 학사일정 수정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29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는 등교인원을 전체 학생 중 3분의 2를 넘지 못하게 하고 나머지 학교는 3분의 1로 제한했다.


앞서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모두에 전체 학생 중 3분의 2 이하 등교를 권장한 지침에서 강화된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부천 물류센터, 수도권 지역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 고밀도 이용시설을 통한 지역감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서울·경기·인천 지역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등교인원 제한기준이 바뀌면서 이날 수도권 일부 학교에서는 기존에 마련해놓은 수업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A(48)씨는 "아이들이 적게 나오는 건 방역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변경된 것에 따라서 학사 운영계획을 다 바꿔야 하는 터라 지금 계속 회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 소재 중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김지학 보건교육포럼 수석대표도 "학사일정을 다 짜놨는데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시간표뿐 아니라 교실 분산 계획도 뒤집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지난 26일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이 학교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학교 같은 경우 교사 수업시수가 겹치지 않게 1학년과 3학년이 같이 등교하고 2학년이 다른 주에 등교하는 식으로 격주로 짰지만 3분의 1 이내 제한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육부에서 방역 보조인력 지원을 단위학교에서 시·교육청과 협의해 지원받도록 정한 부분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방역 보조인력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학교가 있다는 지적에 "보조인력은 시·도교육청이 일정한 기준을 세워서 학교에 보충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 수석대표는 "인력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인력 선발 업무를 보건교사에 맡겼다"면서 "인건비 지급 같은 행정업무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인력지원을 차라리 받지 않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단위학교에서 보조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교육청 차원에서 인력을 선발해 교육을 거친 다음에 학교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도 "방역 보조인력을 학교에서 채용하라고 하면 교사에게 또 일이 떠넘겨지는 것이다"라면서 "지역교육청 단위에서 뽑아서 학교로 넘겨주면 학교 업무가 간소화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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