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머니뭐니]트럼프 '한방' 날린다는데...중국 증시 왜 오를까

머니투데이
  • 임동욱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5.30 08:2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불안한데 중국 펀드를 해지해야 할까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28일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킬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중국은 아랑곳 하지 않고 법을 통과시켜 버렸습니다.

겁 나는 것은 투자자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설정된 중국 펀드의 순자산은 7조원이 넘습니다. 북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했는데, 외국 자본이 중국 본토로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해 온 홍콩이 막힐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일단 홍콩 보안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홍콩에서 강도 높은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미국이 부여했던 홍콩의 특별대우가 사라지면 홍콩의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역할도 멈춰서게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발표할 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미국도 뭔가 센 한방을 보여주긴 할 것 같습니다.



초대형 악재 나왔는데...왜 주가는?


그런데 시장 움직임이 좀 이상합니다. 이같은 초대형 악재가 예고된 상황인데, 잔뜩 겁을 먹어야 할 시장은 오히려 선방하고 있습니다. 폭락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 같은데, 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22일 한번의 충격 이후 중국과 홍콩 증시는 비교적 잔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74% 하락한 22961.47을 기록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일일 하락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홍콩 H지수는 오히려 0.10% 상승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본토 증시도 플러스(+)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도 각각 0.22%, 0.27% 상승 마감했습니다.

[홍콩=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5월2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야경을 보고 있다. 2020.05.29.
[홍콩=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5월2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야경을 보고 있다. 2020.05.29.



물론 태풍전야 같은 상황일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강한 투자심리를 주목합니다. 일단 외부 변수로 인해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 하락폭을 만회하고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H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대부분 사업을 중국 본토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경기보다 본토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의한 펀더멘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기회일 수 있다


이들 두 경제대국 간 갈등이 투자자에게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장이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NH투자증권은 미중 간 패권 충돌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세계 패권 이동은 좋은 투자 기회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100년간 최고의 투자처일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 패권국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패권국이었기 때문에 기축통화를 가질 수 있었고, 생산성 혁신을 통해 이 지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의 귀재들이 미국에 많은 이유도 자국 자산에 투자했던 필연에 가까운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패권 지위의 고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무역 점유율, 경쟁력, 교육, 산출량(세계GDP 점유율)에서 과거와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권 다툼은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중국이 미국이 보유한 권력을 일부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중국 자산을 포함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런 냄새를 맡고 빠르게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주식투자를 해 온 A씨는 지난주 중국과 홍콩 주식 분할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불확실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그는 "모두가 두려워 하고 우려할 때는 사실 진짜 위기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시장의 한 투자전문가는 "홍콩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고, 홍콩 달러는 중국 위안화보다 더 큰 폭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 속에 큰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콩시장에서 근래 10년 중 가장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5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5월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8/뉴스1



홍콩달러 페그제 유지될까


홍콩달러는 미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습니다. 1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밴드에서 움직이도록 고정돼 있습니다. 홍콩은 사실상 미국 통화정책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홍콩도 따라서 인하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간 내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홍콩이 특별지위 폐지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하면 정책당국이 개입을 포기하고 달러 페그제를 폐지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기미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홍콩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수준인 4400억 달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이번 홍콩 보안법으로 인해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도 외환보유고로 방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만약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본토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지원에 나설수도 있습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중국 펀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관련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장은 '별 일 없다'에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