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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화성 이주 프로젝트 실현될까[디지털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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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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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3월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 2020.05.12.
[워싱턴=AP/뉴시스] 3월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 2020.05.12.
3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구 상공 400㎞ 높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9시간여 만이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첫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됐다.

그렇게 인류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다. 크루 드래건의 성공적인 발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지쳐있던 전세계인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신종 바이러스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한 인류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그래서 절망하던 상황에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팰컨9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한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05.31.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팰컨9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한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05.31.



냉전이 꽃피운 우주 개발 사업…무대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다

미국-러시아 → 미국-중국…국가→민간 주도


예나 지금이나 우주는 경외의 대상이자 신비의 공간이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탐사하고 정복하는 일. 인류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다. 국적 불문하고 우주선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주개발은 ‘국뽕’(자국우월주의)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코로나19 조기 대응 실패와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호재로 판단한 모양이다. 27일 기상악화로 발사가 연기되면서 한차례 헛걸음했던 트럼프는 ‘에어포스 원’을 타고 또다시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다. 우주 발사에 성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며 “우리는 다시 세계의 리더가 됐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외쳤다.
[케이프커내버럴=신화/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가 제공한 사진에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개발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5월 31일(현지시간) 도킹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접근하고 있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킨과 더글러스 헐리가 탑승한 크루 드래건은 미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난 지 약 19시간 만에 ISS에 도킹에 성공했다. 두 우주인은 ISS에서 최대 4개월을 보낸 뒤 크루 드래건을 타고 귀환한다. 2020.06.01.
[케이프커내버럴=신화/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가 제공한 사진에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개발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5월 31일(현지시간) 도킹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접근하고 있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킨과 더글러스 헐리가 탑승한 크루 드래건은 미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난 지 약 19시간 만에 ISS에 도킹에 성공했다. 두 우주인은 ISS에서 최대 4개월을 보낸 뒤 크루 드래건을 타고 귀환한다. 2020.06.01.

우주 개발이 비약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미소 냉전 시기다. 1957년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를 발사하면서 불을 당겼다. 1961년에는 소련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선을 타고 첫 지구궤도를 돌았다. 이에 충격받은 미국 정부는 미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아폴로 계획’을 수립했다.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 등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며 미국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게 된다. 이후 양국의 대대적인 우주투자 경쟁 속에 우주왕복선, 화성탐사선, 국제우주정거장(ISS) 등 우주개발 성과들이 나올 수 있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냉전 시대가 종식되면서다. 매년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우주 탐사·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0년 6월 우주 탐사 국제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듬해인 2011년 7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발사를 끝으로 유인 우주선 계획도 중단했다. 후속 우주 탐사 프로그램은 축소되거나 폐지됐다. 국제정거장 임무 등으로 자국 우주인을 보내야 할 때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태웠다.

미국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게 우주 개발사업의 민간 이양이다. 정부 대신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예산을 줄이고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때마침 2000년 초반에 테슬라 창업자 일런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각각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을 차려 우주 개발 사업에 나선 것도 정부 기류변화의 이유다.

최근 들어 우주 패권경쟁에 다시 불붙고 있다. 이번엔 중국발(發)이다. 중국은 지난해 무인 달탐사선 ‘창어4호’를 달에 보냈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도 중국의 우주 굴기는 멈출 기미가 없다. 오는 7월에는 화성탐서선을 발사하는 '톈원 1호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2022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도 만들겠다는 각오다.

취임 당시 우주 개발사업에 큰 관심없던 트럼프 정부도 발끈했다. 달 재탐사 프로그램을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기겠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내년 NASA 예산도 12% 가량 늘렸다. 지난해에는 공군 산하 우주사령부를 설치하고, 우주군 창설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크루 드래건' 발사 현장에서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에서도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미중 냉전이 제2의 우주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괴짜 천재의 야심이 新민간우주산업 꽃피우다

전염병 창궐, 지구 온난화 속 인류 공존 모색 숙제도



민간 우주 여행 시대도 활짝 열렸다. 사람이 탄 우주선도, 팰컨9 로켓도 모두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가 만들었다. '아이언맨'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사업을 시작한 지 18년 만의 성과다. 연료누출, 연소시험 중 폭발 수십번의 시행착오와 인형을 소재로 시험운행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일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화성 이주'다. 그는 "인류 거주지를 화성으로 옮기겠다"는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2024년 승무원을 태운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50년 안에 지구인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포부다.

그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수십년 안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화성이 인류가 거주할 만한 환경도 아닐 뿐 더러 수많은 지구인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아직은 마땅치 않다. 중대형 로켓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첫 우주환경관측용 저궤도 초소형군집위성 ‘스나이프’(SNIPE, 한글명 도요샛)의 가상도/자료=천문연 /
국내 첫 우주환경관측용 저궤도 초소형군집위성 ‘스나이프’(SNIPE, 한글명 도요샛)의 가상도/자료=천문연 /

그러나 그의 주장을 '값비싼 취미를 가진 억만장자'의 괴변으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그의 스페이스X가 보여준 18년간의 성과는 민간 우주산업을 꽃피우는 발사대가 됐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우주 발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무궁화5A 위성도 스페이스X 로켓으로 쏘아올렸고, 2년 뒤 발사될 달탐사선 역시 스페이스X 로켓의 조력을 받게된다. 스페이스X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반 로켓과 달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로켓분야에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활용 로켓은 우주 발사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X는 10분의 1 수준 이하로 우주 발사비용을 줄이는 게 목표다.

발사 비용이 줄어들면서 전세계 위성과 위성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파생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이제는 민간 기술로 유인 우주선까지 띄울 수 있게 됐다. 민간인 우주여행 서비스도 눈앞에 펼쳐질 전망이다.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은 20만~30만 달러에 민간인들이 우주 관광을 할 수 있는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2030년 신(新) 우주산업 규모가 7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괴짜 천재'의 우주 사업에 대한 집념과 의지가 불러온 나비효과 아닐까. 전염병 창궐, 온난화, 기상 이변 등 지구 환경변화 속에서 인류의 공존 모색이 더 이상 미뤄선 안될 숙제라는 점도 머스크의 화성 이주론을 가볍게만 보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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