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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루이비통 터는 美시위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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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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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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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자들을 체포하고 있다./사진=AFP
미 경찰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자들을 체포하고 있다./사진=AFP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초반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했지만 경찰과의 대립이 격화되며 시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갔고, 워싱턴 DC 등 15개 주는 5000명의 병력을 파견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과격 시위의 원인이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여러 불평등이 이번 사건을 통해 폭발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UCLA 사회과학 학장인 다넬 헌트 교수는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은 거대한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한 묶음의 볏짚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백인 우월주의, 인종 차별주의, 그리고 미국이 근본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여러 불평등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쌓인 불평등, 과감한 행동 불러와


플로이드의 사망은 그동안 미국 내 많은 흑인들이 경험해온 '백인 경찰과 흑인 사회 관계'를 상징한다. 영국 킬대학교 군중 행동 및 치안 전문가인 클리퍼드 스톳 교수는 "일반적으로 구조적인 불평등이 나타날 때 대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 시위가 과격해질수록 권력을 가진 경찰이 제압당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위대는 폭력성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이스 대학의 조직 행동 조교수인 말론 무지만 박사도 "개인이 부도덕한 것을 경험했을 때 이로부터 자신의 이해를 보호해야 한다고 느끼게 되고, 강한 반발심을 갖게 된다"며 "이 때 개인이 도덕적이라고 여겼던 가치는 폭력을 정당화한다"고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폭력성은 평화 유지라는 가치보다 우선시 되는데, 부도덕적인 것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더욱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낙태를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낙태 클리닉'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무지만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또 "한 연구에 따르면 또래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도덕적 견해를 갖고 있다면 폭력을 지지하는 성향이 더 커진다"며 "이는 같은 경험을 공유한 다른 도시 사람들이 시위대에 공감하고 똑같이 과격 시위를 벌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 경찰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고속도로에서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미 경찰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고속도로에서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美 경찰의 강압 진압, 시위대 화 키웠다


전문가들은 평소 경찰이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경우 폭력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해 시위가 발생했더라도 경찰이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위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스톳 교수는 "폭동은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며 "경찰이 군중을 대하는 방식과 주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시위가 벌어지면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갖게 된다. 이 때 경찰이 시위대를 무력 제압하려 한다면 군중은 행위가 정당하지 않다고 느끼고 결국 '우리편 대 그들'이라는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스톳 교수는 "이분법적인 감정과 사고를 가지게 된 시위대는 상황에 따라 폭력이 합법적이라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헌트 교수도 "지난 주말 미국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등 공격성을 키웠다"며 "이것들은 이미 가뜩이나 민감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홍콩 반정부 시위도 마찬가지다. 당시 홍콩 반정부 시위는 평화롭게 시작했지만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자극하면서 시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페어팩스 구역의 쇼핑센터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훔쳐 나오고 있다. /사진=AFP
미국 로스엔젤레스 페어팩스 구역의 쇼핑센터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훔쳐 나오고 있다. /사진=AFP


기물 파손과 약탈, 무질서 아닌 질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명품 매장과 쇼핑 센터 등에서는 약탈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폭동과 군중들이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스톳 교수는 "혼란과 무질서 그 중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위대가 매우 구조적이고 의미있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약탈은 종종 자본주의 경제 사회에서 비롯된 불평등 의식과 관련이 있다"며 "그동안 경찰과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껴왔던 흑인들은 약탈을 통해 권력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에서도 주요 약탈 대상이 된 곳은 대기업이나 명품 브랜드 등이었다.

헌트 교수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에도 시위대는 공공기물을 파손하거나 약탈을 일삼았는데 주로 오랜 시간 동안 표적화된 상점들을 선택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소수민족 상점 등에는 '소수자 소유'라는 의미의 스프레이를 칠해 시위대가 이를 피해가도록 한 점도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콩에서는 시위자들이 상점 창문을 부수거나 경찰을 향해 가솔린 폭탄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가 있었지만 약탈은 없었다. 홍콩 교육대학의 치안 및 공공질서 관리 전문가인 로렌스 호 박사는 "홍콩 시위는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이 아닌 정치적 발전과 경찰에 대한 분노로 촉발되었기 때문"이라며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점만을 타깃으로 삼아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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