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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벙커' 피신 트럼프, 다음날 "불안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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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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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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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에 대해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리스트가 활동하는 때 쓰이는 지하벙커로 한때 피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의 발사 장면을 본 뒤 워싱턴D.C.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의 발사 장면을 본 뒤 워싱턴D.C.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NYT는 31일(현지시간) "직접적인 관계자"를 인용했다면서 지난 29일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있었는데, 백악관 경호팀과 경찰관들이 이들을 통제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백악관 쪽 바리케이드가 뚫렸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돌과 병을 던졌다.

폭력적으로 거세진 시위가 백악관 주변에서 이틀째 이어진 상황에서, 근처 바리케이드까지 뚫리자 경호팀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피신시켰다.

지하벙커는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요원들이 납치한 여객기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워싱턴 국방부 건물(펜타곤)로 돌진한 '9.11테러' 때 사용됐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경호팀은 백악관으로도 납치된 비행기가 올 것에 대비해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피신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저녁을 벙커에서 보낸 뒤 30일 오전에 등장해 자신이 불안하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사 소속)의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플로리다로 떠났다.

다만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시위에 대한 불안감으로 막판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대통령이 복귀한 30일, 워싱턴 경찰은 백악관 주변 도로를 통제했고 주 방위군은 헬멧·방패 등을 착용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한편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카계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던 중 경찰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눌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면서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여기에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반발을 키웠다. 이 표현은 1967년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흑인 시위에 대한 보복의 뜻을 드러내며 쓴 말로 인종차별적 표현 사례로 꼽힌다.

시위는 약탈, 방화 등으로 과격해지며 미국 내 75개 도시로 확산됐고 25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대응해 12개주에서는 방위군이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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