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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직전 면세업계, 임대료 인하로 한 숨 돌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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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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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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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항 면세점 임대료 6개월 간 50~75% 감면…면세업계 환영하면서도 "중·장기적 지원 필요해"

지난 4월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월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면세산업의 '실적쇼크'가 현실로 나타나며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면세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50~75%까지 대폭 할인키로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 매출이 '제로(0)'인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에 허덕이던 면세점들은 일단 한시름 놓았단 반응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지속으로 언제 공항이 정상화될지 가늠이 어려운만큼, 중·장기적인 위기대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숨 멎기 직전 면세산업 살려라
임대료 '반토막' 심폐소생 결정


/표=국토교통부
/표=국토교통부

1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 등 공항 입점 상업시설에 대해 공항별 여객 감소율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최대 75%까지 임대료 감면율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여행절벽'으로 공항 여객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들의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0~98%까지 감소한 지난 3월 임대료분부터 소급 적용, 오는 8월까지 시행된다. 정부는 이에따라 기존 지원 규모(172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008억원의 임대료를 절감 효과를 기대한단 설명이다.

면세점들은 이번 조치로 한 숨 돌리게 됐단 반응이다. 특히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빅3 면세점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6개월 간 진행되는 한시적인 조치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비용부담 요소인 임대료 걱정을 어느정도 덜어낼 수 있어서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현실을 감안해 대기업 임대료 감면율을 확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기업 면세점들은 그간 인천공항 등이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궁지에 몰렸었다. 주요 세 업체가 매달 인천공항에 내는 임대료가 △신라 280억원 △신세계 365억원 △롯데 193억원 에 달하는데도 나온 대책은 20% 조건부 감면에 불과해서다. 이 여파로 호텔신라는 올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고, 신세계DF도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줄줄이 실적 직격타를 맞으며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퍼졌다.


8월까지 회복 불투명, 회복돼도 문제
"면세산업 중·장기적 지원대책 필요"


고사 직전 면세업계, 임대료 인하로 한 숨 돌렸지만…
하지만 업계는 정부의 이번 결단으로 면세업계는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을 얻었다면서도 여전히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단 분위기다. 임대료 인하 조치가 8월까지인데, 당장 3개월 내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여행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없어서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던 1분기보다 2분기 전망이 더욱 암울한 만큼, 일회성 도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이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 업계 상황은 악화일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9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감소했다. 지난 2월 2조원대 매출액 방어선이 무너진 지 두 달만에 매출 1조원선도 붕괴됐다. 국내 면세 매출액이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외 코로나 상황을 비춰볼 때 여름 성수기에도 여행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간이 흐를 수록 적자만 쌓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 해도 매출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불안요소다. 최근 중국 따이궁(代工·대리구매상)마저 한국 대신 다른 시장을 찾는 모양새기 때문.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소비층이 국가적으로 지원책을 펼치는 중국 하이난 등으로 빠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시장이 형성되면 나중에 상황이 정상화돼도 국내 면세시장이 침체될 수 있기 때문에 민관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공항의 유연한 태도도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번 대책에서도 김포·김해공항에 입점한 롯데면세점 임대료에 대해선 별 다른 언급이 없어 호텔롯데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제선 여객 일원화로 영업이 '올스톱' 됐지만 '매출연동제' 계약을 시작한 2018년 이전에 고정임대료 방식으로 계약했단 이유로 매달 30억원씩 납부해야 해서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임대료가 100% 감면되는데 계약조건을 이유로 매출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수십억의 임대료를 감당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으로 영업이 중단됐는데 대기업 면세점의 이런 고충을 반영해주지 않아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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