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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만 사도 '4인 가족 한달 10만원'…"생활비 거덜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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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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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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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일부터 18세 이하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이 기존 3매에서 5매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녀가 2명 있는 4인 가구의 경우 한달 마스크값이 10만원이 육박하면서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인 가족 한달 마스크값 10만원'…"생활비 거덜나요"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5부제 폐지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5부제 폐지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일부터 마스크 5부제 폐지, 학생 마스크 구매량 확대,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 신설 및 덴탈마스크 공급 확대, 보건용 마스크 일부 수출 허용 등 새로운 마스크 제도가 시행됐다.

새로운 제도엔 마스크 5부제를 시작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 나온 불만이 대부분 반영됐다. 요일 제한이 없어졌고, 개학을 하는 학생의 경우 기존 3매에서 5매로 구매량이 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요가 늘은 덴탈마스크도 공급이 증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가장 원했던 '가격 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매 수량이 확대되면서 각 가정에선 실질적인 부담이 커진 셈이다.

예를 들어 미성년 자녀가 2명 있는 4인 가구가 매주 구매한도까지 공적 마스크를 산다고 가정하면 한달에 9만6000원이다. 여기에 덴탈마스크 등을 추가로 구입하면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공적 마스크는 장당 1500원이다. 처음 시행 때는 마스크가 부족해 가격이 올라간 만큼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제 KF94 마스크가 남아 돌면서 공적 마스크보다 더 싼 마스크도 등장했다. 일부 다이소 매장에선 KF 마스크를 1장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웰킵스 등 마스크 제작업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마스크를 장당 1000원꼴로 팔고 있다.

한 누리꾼은 "5월 한달에만 마스크 값으로 40만원 썼다"며 "공적 마스크 다 사고, 일회용 마스크는 인터넷에 보일 때마다 쟁여두고 있다. 식구마다 선호하는 마스크가 달라 여러 종류를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값으로 생활비 거덜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KF80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F80은 KF94에 비해 MB(멜트블로운)필터 등 필수재료가 20% 적게 들어간다. 대학생 최모씨(25)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나마 숨 쉬기 쉬운 KF80을 사고 있다"며 "성능이 더 낮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사는게 불합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 떨어질까?…이달은 어려울 듯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5부제 폐지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5부제 폐지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마스크 가격은 떨어질 수 있을까. 현재 공적 마스크 가격(1500원)은 △생산업체 900~1000원 △유통업체(지오영·백제약품) 100~200원 △약국 400원 등으로 결정된다.

현재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마스크 공적 물량 계약은 조달청이 전담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현재 전국 140여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오는 30일까지 공적 마스크 제조·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공적 마스크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는 조달청과 제조·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계약 변경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유통업체와 약국이 마진을 줄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 정부는 유통 수수료가 과하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지오영, 백제약품 등의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약국 측도 부가세, 카드 수수료,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마진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 요구는 높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공적 마스크보다 저렴한 마스크를 찾아 구입할 것으로 보이고 공적 마스크 재고가 쌓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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