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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시트' 현실화에 달러조달비용 높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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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박광범 기자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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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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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뒤 헥시트(HongKong+Exit, 자본의 홍콩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홍콩을 달러조달 창구로 이용해 온 까닭에 조달비용 상승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헥시트 이후 달러 조달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하고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경우 직원들은 주말에도 자리를 지켜야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홍콩지점 직원들로부터 주말 내내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며 “해외 대형 금융사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따라 이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선지를 주목하는 건 아시아권 외화조달을 포함한 IB(투자은행)의 새 거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주요 달러 조달 창구 중 하나가 홍콩이었다. 글로벌 금융사 대부분이 진출해 있는데다 시간대가 같아 의사소통과 결정이 쉬웠다. 이는 조달비용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의 연간 달러 조달액은 작게는 15억달러(약 1조8400억원)에서 33억달러(약 4조500억원) 정도다. 이중 홍콩에서 조달하는 달러 비중은 10% 전후로 추산된다.

홍콩이 매력적인 이유는 1달러당 7.75~7.85홍콩달러를 유지하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어서다. 1983년부터 도입된 페그는 2001년 9·11 테러 때도,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도 홍콩 환율을 지탱해준 원동력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런던 지점에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수요조사를 벌인 적이 있는데 홍콩보다 비용이 비싸서 발행 지역을 바꾼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환위험이 거의 없다 보니 달러 조달을 위해 홍콩달러표시 채권 발행도 빈번했다. 5월 말 현재 5대 은행의 홍콩달러표시 채권 잔액은 약 9000억원 정도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이 방식을 피해왔다.

은행들은 헥시트가 현실화 된다고 가정했을 때 금융허브로서 홍콩정도의 밀집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한 외화조달을 포함한 IB 비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채권 비용 상승은 물론 거점마다 관리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 도쿄 등 홍콩을 대체할 지역이 다수 있다고는 하지만 홍콩처럼 세계 모든 금융사들과 기업이 몰려들지 않는다면 제반 비용부담이 커지고 실적에 전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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