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드나 했더니"...은행들, 코로나19 비상근무 체제 재가동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신한은행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객상담센터 사무실 파티션 높이를 기존 60㎝에서 97㎝로 높였다./사진제공=신한은행

잦아드는 듯 보였던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자 은행권이 ‘비상모드’ 체제를 재가동하는 분위기다. 만에 하나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업무 전체가 마비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 2주 간 12건의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는데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달 14일 자정까지 수도권 방역 조치를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으로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본부 업무부서의 20% 이상 인력에 대해 이원화 근무와 재택근무를 의무 시행키로 했다. 부서 재량에 따라 의무 인력을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하거나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고객상담센터, 디지털금융센터 등 필수부서에만 이원화 근무를 적용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따라 근무 체계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5인 이상 친목모임 금지, 본부 부서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19 대책도 병행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여의도 본점 인근 한 빌딩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건물 내 학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에 대해 즉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또 업무 단위로 공간을 분리해 일하는 분산근무 외에도 이날부터는 재택근무도 병행해서 시행키로 했다.

하나·우리·NH농협은행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초 정부 의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체계 전환 후에도 대체사업장을 유지하고 부서장 판단 하에 재택근무도 운영하고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본부 부서의 부서별 일정비율 인원에 대한 재택근무 실시를 다시 고려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대체사업장을 확보한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 등 부서별 비상근무 체계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즉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