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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총대 멘 국민은행, 예·적금 금리 대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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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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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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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예금 상품 1년 기본이율 0.6%로 0.03%p↓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영업점 / 사진제공=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영업점 / 사진제공=KB국민은행
이미 0%대에 접어든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내리면서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줄인하 움직임이 이어질 예정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순차적으로 내린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아직 금리 인하 시기와 수준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눈치싸움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총대를 멨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국민수퍼정기예금'은 이날부터 1년 계약기준 기본이율이 0.6%다. 전날까지 0.9%였지만 0.03%p(포인트) 떨어졌다. 돈을 3년간 맡겨도 금리가 0.75%로 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국민수퍼정기예금'을 제외한 거치식 예금 13개 상품은 오는 5일 작게는 0.2%p에서 크게는 0.8%p만큼 금리가 낮아진다. 적금 34개 상품도 일제히 0.25%p~0.8%p 선에서 금리를 내린다.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2개 상품도 8일부터 금리를 인하한다.



고객 잃을까 두렵지만 수익성 악화 뻔해…신한·하나·우리도 불가피


KB국민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대거 내린 건 기준금리가 0.75%에서 역대 최저인 0.5%로 떨어져서다. 금리를 내리면 고객을 잃을 우려가 있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은행권이 금리 인하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어느 은행이 먼저 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며 "반복되는 이슈에 따른 고객 피로감 등을 고려해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선결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1분기 NIM은 1.71%였지만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 1분기에는 1.56%를 기록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시기나 인하 수준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은행도 고객도 운다…예금 이탈 뚜렷, 4~5월 연속 감소


금리 인하는 꽤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를 거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의사결정 기구인 '재무전략심의회'에 재무기획, ALM(자산·부채 관리), 전략기획, 영업기획, 개인고객, WM(자산관리)기획, 자본시장, 리스크 관리 담당자가 참석해야 한다.

그만큼 금리 인하는 은행으로서도, 고객에게도 난감한 조치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빅 컷(big cut)'을 단행했던 지난 3월에도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내렸는데 2~3개월 만에 또 한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달 사이 예금 이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 예금에 돈을 맡겨봐야 0%대 이자를 받는 데 그쳐 고객이 떠난 것이다. 1000만원을 1년간 맡기면 고작 7만원의 이자가 붙는 식이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 잔액은 643조7699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8499억원(0.90%) 줄었다. 4월에도 전월대비 2조7079억원(0.42%)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선뜻 먼저 금리를 내리지 못한 건 고객 이탈이 우려돼서"라며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이상 매력이 떨어진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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