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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군 투입'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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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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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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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폭력시위 진압안하면 연방 군대 투입"…통금령 유지, 주 방위군 수천명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러 나오고 있다./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러 나오고 있다./사진=AFP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일주일여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대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코로나19 팬데믹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 시위 발발로 미 전역이 혼란에 빠졌지만, 정작 국가 안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주지사 진압안하면 군병력 투입…1807년 폭동 진압법 근거"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관련 대국민 연설을 갖고 "미국내 폭력을 막고 다시 안전해지기 위해 대통령에 위임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며 "모든 주지사들이 거리를 점령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숫자의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를 바란다.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시장과 주지사들은 과도할 정도의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나 주지사가 폭력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807년 발효된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서 대통령이 소요 사태와 반란 등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내에 군 병력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명의 중무장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워싱턴을 지키겠다. 폭동, 약탈, 파괴주의, 공격, 개인재산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법 집행에 즉각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최루탄 연기가 보인다./사진=AFP
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최루탄 연기가 보인다./사진=AFP



트럼프 "가혹한 형벌, 긴 징역형 직면할 것" 위협


그는 "무고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체포, 구금, 기소될 것"이라며 "나는 이 테러의 조직자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가혹한 형별과 긴 징역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조지 플로이드의 잔인한 죽음에 당연히 구역질이 났을 것이고, 반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정부는 플로이드의 유족들을 위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그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평화 시위대의 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들에 의해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을 용납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권력을 향한 시위대의 공격과 지역 상점에서의 약탈 행위 사례 몇 가지를 들었지만, 경찰의 강경진압이나 시위대 부상 혹은 사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뒤,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해 교회를 둘러본 뒤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교회'라고도 불리는 해당 교회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뒤,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해 교회를 둘러본 뒤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교회'라고도 불리는 해당 교회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백악관이 보이고 있다./사진=AFP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백악관이 보이고 있다./사진=AFP



워싱턴DC 1200여명 주 방위군 배치…뉴욕 등 통금령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는 '국내 테러(domestic terror)'라고 했다. 그는 로즈가든 연설 뒤 세인트존스 교회로 걸어가 행정부 관료들과 함께 판자로 막아놓은 교회를 둘러봤다.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으며, 취재진에게 국가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미국 5개 주(州)에 속하는 주방위군 600~800명이 추가 배치 요청을 받았다고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워싱턴DC에는 DC의 방위군 1200여명이 동원돼 있다. 추가되는 주방위군은 델라웨어와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유타 주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면서 군대 투입을 통한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시위대의 배후로 급진좌파 단체인 '안티파'를 지목,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시위를 재선용 표결집을 위한 이념 전쟁으로 비화시키려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백악관 앞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몰렸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진입을 저지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가 격해지면서 이날과 2일 오후 7시부터 통금령이 내려진 상태다. 앞서 뉴욕시를 비롯해 40개가 넘는 주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주말에만 4000명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시위에 동원된 군대 차량/사진=AFP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시위에 동원된 군대 차량/사진=AFP



플로이드 부검, 경찰에 의한 '살해' 확인


한편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검시관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경찰이 플로이드의 몸을 누르고 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심장이 멎었다는 부검결과를 내놨다.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항의시위는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플로이드를 부검한 의사 중 한 명인 마이클 바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가 목과 등 압박으로 인해 질식사했다"며 "플로이드는 건강했다. 의학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플로이드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찰 측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CNBC는 플로이드가 살해됐다는 검시관의 부검 결과가 나오자 유족이 경찰관 데릭 쇼빈(44)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 3명도 기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플로이드를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눌러 사망시킨 쇼빈은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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