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낙수효과' 누릴 수도"…JYP 살까 SM 살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하반기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상장한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큰 빅히트의 증시 입성으로 낙수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가 심사 승인을 해줄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올해 안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빅히트는 BTS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매년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3조∼5조원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위상, 글로벌 인지도, 정량적 활동량, 재무적 성과 등을 고려하면 빅히트는 여타 국내 기획사가 범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이 유지 및 성장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3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규모가 큰 빅히트가 상장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 종목 전체의 시가총액이 5∼6조원 이상으로 커지면서 무시하기 힘든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드라마 제작 산업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비중을 미리 늘려놓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트와이스의 컴백으로 새로운 모멘텀(성장동력)이 생긴 JYP Ent. (64,500원 ▲1,900 +3.04%)가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김창현 기자

트와이스는 전날 발매된 미니9집 선주문량이 5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에는 일본에서 싱글앨범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상장3사 중 가장 양호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반면 에스엠 (76,100원 ▲1,100 +1.47%)은 주요 아티스트 활동 실적은 양호하지만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700원 ▲1,900 +4.55%)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경쟁사 대비 음반보다 공연과 음원 매출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어서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빅히트의 상장, BTS 낙수효과에 따른 케이팝의 가파른 글로벌 팬덤 성장, 중국 광고 재개 등 한한령 완화 호재가 겹칠 내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