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계속 오르는데…은 투자는 어떨까?

/사진= 이미지투데이

경기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투심은 안전자산에 쏠리게 된다. 이로 인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투자자는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 가치가 함께 올라가는 게 있다. 바로 '은'이다. 교환·화폐의 수단으로서 금보다 가치가 낮지만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지녀 경기 불황기에 선호도가 커진다. 가격도 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산 중 하나다. 은 투자할만한 걸까?


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은

은 가격은 금과 비교해 싸다. 투자 문턱이 낮아 접근하기 쉬운 만큼 위험성도 큰 상품이다.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격 변동을 살펴야 한다. 은은 금에 비해 시세 변동폭이 크다. 가격 변동폭이 크면 상승률이 클 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일 때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사실. 통상적으로 은 가격이 금 가격에 비해 등락률이 2배 이상 크다.

산업에 따라 가격이 들썩인다는 것도 잊지 말자. 은은 산업금속의 특징을 갖고 있어(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이 산업용으로 사용) 관련 산업이 침체돼 산업금속 가격이 떨어지면 은 가격에 악영향을 끼친다. 은에 투자하려면 해당 산업들의 경기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올인은 금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은 투자에도 적용된다. 위험자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치 변동성이 적어 안전자산이라 불리지만, 가격 변동이 꽤 있는 은을 100% 안전자산이라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금과 함께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보통 금보다 적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포트폴리오 구성 중 10% 내외가 적당하다고 말하지만 그 비율은 각자의 사정에 맞추면 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금과 은은 구입하고 곧바로 되팔지 말라 권한다. 정제 과정에 들어간 공임비나 판매 부가세, 수수료 등의 추가 비용 때문이다. 판매 차익을 생각한다면 처음 살 때 붙은 비용을 충분히 넘어설 만큼 가격이 오른 후 팔아야 한다. 단기적 관점에서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이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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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방법은

① 직접적인 실버바 투자

은행을 비롯해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실버바를 살 수 있다.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에서도 실버바를 판매한다. 현물 구매는 부가세 10%가 포함된 가격이다.

아시아골드에서 새롭게 출시한 '금모아(금·은 투자 어플)'을 이용하면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은을 모으고 원하는 때 현금으로 받거나 가공비를 지불해 실물로 받으면 된다.


② 실버통장 개설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실버뱅킹도 있다. 신한은행의 은 적립식 통장 '실버리슈'가 대표적이다. 은은 현물을 실제 사고팔지 않아도 그램 단위로 거래 가능한 상품이다. 은 분량에 해당하는 돈을 입금하면 인출할 때 은 가격과의 차액만큼을 이자처럼 받을 수 있다.

투자 수익률은 국제 은 가격과 원달러환율 변동에 따라 결정된다. 단,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③ 간접적인 금융상품 투자

은 관련 상품을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삼성KODEX 은선물ETF, 신한 은선물ETN 등이 있다.

지난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ODEX 은선물ETF는 지난 3월 말 대비 135원(4.35%) 오른 32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최저가(2575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과 비교하면 25.63%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호조를 보였다. 신한 은선물 ETN은 지난 4월 한 달간 6.5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