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해서 진짜 나쁘다"…손혜원, 정부 유튜브 로고에 열 받았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한다. 2020.4.19/뉴스1

/사진=손혜원 유튜브채널 '손혜원TV'

“이 로고 만든 사람 찾아야 한다. 청와대에서 누가 이걸 결정하고 대통령께 올려서 이걸 쓰겠다고 허락을 받았는지, 그 인간을 찾아야 한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로고를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일 손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민국’ 유튜브 로고 디자인,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손 전 의원은 “얼마 전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유튜브 로고가 발표됐다”며 “제가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걸 디자인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무식해서 나쁘다”며 로고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첫째로 '대한민국' 단어를 가로로 이어 쓰지 않고 '대한'과 '민국'을 세로로 따로 쓴 점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글자로 이루어진 로고는 한 번에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상하로 오면 세로로 봤을 때 '대민'이고 '한국'이다. 보기도 어렵다. 가로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듬후' 또는 '듬흑'처럼 읽힌다"며 "차라리 'ㅎ'하고 'ㄱ'만 하든지 지금 대한민국이 방탄소년단(BTS)도 있고 K다 뭐다해서 많이 나오는데 그냥 가로로 대한민국 네 글자를 넣지 그랬냐"고 했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로 손 전 의원은 자음 'ㅎ'을 왜곡한 점을 들었다. 그는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한글 자음 14자, 모음 10자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한국적인 모양은 'ㅎ'이다. 이는 대한민국, 한국, 한글을 상징한다"며 "그런데 어줍잖은 로고를 만든답시고 'ㅎ'의 위에 있는 점을 떼서 이상한 글자를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이상한 왜곡된 글자를 갖고 유튜브를 하려고 하냐. 유튜브는 전 세계인이 보는건데 우리 자체도 감동이 없고 오는게 없다"며 "이건 고의성이 아니라 무식해서 잘못된 디자인이다"고 말했다.

/사진= 정부 유튜브 채널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로고를 만든 사람도 나쁘지만 누군가 중간에 결정한 사람이 더 나쁘다. 누가 이걸 했는지 대통령께 올려 이걸 쓰겠다고 허락을 받았는지 찾아내 책임을 물어내야 한다"며 "저는 그 인간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께서 나서서 찾아 주십시오"라고 청와대의 대응을 요구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이 해당 로고의 최종 결정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문가가 했다고 하면 이런 걸 갖고 크게 따지지 않는 분"이라며 "제가 보기엔 청와대의 조직이 도대체 어떻게 됐는지 굉장히 걱정"이라고 했다.

영상을 시청하던 일부 시청자가 '탁현민은 아닐거다'고 의견을 보내자 손 전 의원은 "저는 탁현민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저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디자이너가 내부에 있진 않고 외부 디자인이 갔을 거다"라고 추측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최초의 디자이너 출신 국회의원으로 40년 경력의 광고 디자인 전문가다.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과 김치냉장고 ‘딤채’, 홍삼 ‘정관장’ 등 익히 알려진 브랜드 수십여개를 만들어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후 민주당 당명과 로고를 바꾸어 당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