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코로나' 꼬리표 떼기, 1000만명 검사했더니…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 당국이 1000만명에 가까운 우한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AFP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시 주민 약 100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300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유증상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3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2일 브리핑에서 "우한시 주민 989만9828명을 집중 검사한 결과 확진 사례는 없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300명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별도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발표한 확진 사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 300명과 밀접 접촉한 1174명에 대해서는 격리 관찰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한이 80일 가까이 봉쇄된 이후에도 안전하지 않은 도시라는 꼬리표가 여전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이 나서 감염 위험이 적다는 점을 강조해 전 국가적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브리핑에는 중국 보건당국 외에도 각계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한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도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위건위(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소속 리란쥐안 중국공정원 원사는 "우한시 질병통제센터는 1일 수돗물과 생활하수,역사, 상가,식당, 공원 등에서 테스트 샘플을 채취했고 반려동물 샘플도 채취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우한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우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우한시 김은담병원 장정우 원장은 "이번 핵산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자 검출률은 만명 당 0.303명 수준으로 극히 낮다"며 "이는 우한이 안전한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전인대 대표인 천징위 우시인민의원 부원장은 "우한 사람들이 국내 다른 도시로 출장이나 관광을 갈 때 건강 코드가 모두 녹색이어야 한다"며 "일부 지역에서 우한에 대한 지나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방역 조치는 과학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우한 시민 집중 검사는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19일에 걸쳐 진행됐다. 일일 검사 인원만 평균 50만명 이상에 이른다. 총 비용 9억위안(1541억원)은 중국 정부가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