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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실상 무정부 상태… 워싱턴에 육군 1600명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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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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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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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동진압법' 발동 검토… 주 방위군 배치 놓고 뉴욕주지사-시장 갈등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에 시위대가 모여있다./사진=AFP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에 시위대가 모여있다./사진=AFP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폭동 사태가 2일(현지시간)로 8일째 이어졌다. 워싱턴DC에는 현역 육군 병력 1600명이 배치됐다. 시위와 관련해 경찰 5명이 총상을 입었고, 77년 만에 통행금지가 실시된 뉴욕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체포됐다. 이밖에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시애틀 등 미국 주요 도시 40여곳에서 시위 및 상점 약탈·방화 사건이 이어지고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군병력 1600명 워싱턴DC 인근 배치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만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병력이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며, 시위 대응을 위한 민간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호프만 대변인은 "대기 중인 병력에는 군사경찰(헌병)과 보병대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 국방부 고위 관료는 해당 병력이 워싱턴DC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시위가 악화될 경우 주 정부의 요청없이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컨벤션센터의 지하 터널을 시위대가 뚫고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컨벤션센터의 지하 터널을 시위대가 뚫고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해외파병 규모로 배치된 주 방위군


주 방위군은 이미 해외파병 규모로 배치돼있다.

주 방위군 측은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투입된 병력 4만2000명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소집된 병력은 6만6700여명에 달한다"며 "이는 국내 사태 대응에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같다"고 전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도 백악관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며 보안 수준을 높였다.백악관 건너편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는 8피트(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뉴욕=AP/뉴시스] 1일(현지시간) 한 시위자가 얼굴을 가린 채 뉴욕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약탈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며 폭력 시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20.6.2.
[뉴욕=AP/뉴시스] 1일(현지시간) 한 시위자가 얼굴을 가린 채 뉴욕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약탈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며 폭력 시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20.6.2.


상점 약탈 이어지는 뉴욕…'야간 통금' 주말까지 연장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7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뉴욕시에서 발효된 야간 통행금지령에 따르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거리에 나갈 수 없다. 뉴욕시에서 이처럼 전면적 통행금지가 실시된 것은 1943년 8월 할렘 소요 사태 이후 77년 만에 처음이다.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전날 맨해튼 등 뉴욕 시내 곳곳에선 대형 유통매장들을 표적으로 약탈 행위가 자행됐다. 헤럴드 스퀘어에 위치한 메이시스 백화점, 유니언 스퀘어 인근 노드스트롬 매장 등 10곳 이상이 습격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타워와 가까운 맨해튼 미드타운 동부지역에서도 약탈이 발생했다"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시경찰청(NYPD)의 더못 셰이 경찰국장은 1일 밤 약 7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미국 내 10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현재까지 56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경찰관 4명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경찰 1명이 시위와 관련해 총상을 입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중태다. 이 지역에서는 이와 별개로 시위대 한 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앞서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도 총격전 끝에 시위 참여자 한 명이 숨졌다.

한편 주 방위군 투입을 둘러싸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간 갈등도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폭력과 약탈 행위를 막기 위해 뉴욕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할 것을 제안했지만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주 경찰과 1만3000명의 주 방위군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서 시위대가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사진=AFP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서 시위대가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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