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쇼크' 호텔신라, 주 4일제 이어 유급휴직까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이재은 기자

신라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신라

코로나19(COVID-19)로 불황 쓰나미에 휩쓸린 호텔신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대응에 나선다. 주 4일제 도입에 이어 유급휴직을 시행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부터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한달 단위로 휴직을 신청할 수 있으며, 유급휴직자는 월급의 70%를 받는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절벽'으로 주력사업인 면세와 호텔사업 부문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부터 주4일제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유급휴직으로 대응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면세·관광업계 전반이 '셧다운' 위기에 놓이며 주요 면세점과 호텔들이 일찌감치 유급휴직에 돌입한 시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다. 이미 롯데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호텔업체들이 모두 유급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주력 부문인 면세점 상황이 악화일로란 점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국제선 일원화로 김포와 김해, 제주 등 지방 국제공항 면세점의 영업이 중단됐다. 사실상 매출 '제로(0)' 상태인 제주 시내점도 한 달 동안 휴점키로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향후에도 영업이 지속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급휴직 등 비용감축이 불가피해졌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68억1300만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는데, 2분기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급휴직이 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란 점에서 휴직에 들어가는 인원이 대거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가 필수적이거나 급하지 않은 부서에는 희망자가 다수 나올 수도 있지만 호텔신라는 부서별 업무 상황 등도 고려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