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맞손' 신한·하나은행, 아프리카서 첫 협업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 두번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 세번째)과 진옥동 신한은행장(맨 오른쪽), 지성규 하나은행장(맨 왼쪽)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협약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에 임한 모습./사진제공=신한·하나금융그룹

글로벌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 첫 번째 협업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아프렉심 뱅크)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신디케이션론은 여러 은행이 차관단을 꾸려 같은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을 가리킨다. 신디케이션은 다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을 뜻한다.

이번 신디케이션에 함께 하게 된 건 신한은행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에서 신한은행에 신디케이션 참여를 요청했고, 신한은행이 수락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측에 하나은행을 소개했다.

두 은행 모두 이전에 아프리카 수출입은행과 거래한 경험이 있어 아프리카 쪽에서도 흔쾌히 신한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신한은행은 2018년 9월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의 신디케이션론을 주선했고 하나은행은 2014년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두 은행의 협업은 영국 런던지점에서 시작됐다. 신한은행 런던지점 IB(투자은행) 담당자가 하나은행 런던지점 쪽에 협업을 제안하면서다. 이어 각 은행 여신심사 담당 조직의 승인을 거쳐 성사됐다.

두 은행은 이번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 공동 영업을 펴나갈 방침이다.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과 협업하는 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도 함께 넓혀갈 계획이다.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은 아프리카 대륙의 무역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회원국인 아프리카 51개국의 은행을 상대로 무역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무역금융과 관련한 외화 유동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약정은 아프리카 수출입은행과 신디케이션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 은행이 빠른 심사, 의사결정을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