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까지 짠맛 줄인다…식품업계 독한 다이어트

'건강'이 식음료업계의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저당', '저염' 등 특정 성분을 줄인 '로우 푸드'(Low Food)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당·나트륨·지방 등은 낮추고 건강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짠맛 대명사' 간장·햄·감자칩도 저염 승부=짠맛을 낼 때 사용하는 간장도 저염 제품이 인기다. 대상 청정원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8% 낮춘 대신 발효 다시마를 넣어 일반 간장과 같은 양을 넣어도 충분히 깊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최근 샘표는 기존 양조 간장 대비 염도를 70% 이상 낮춘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소스'를 출시했다. 동원F&B도 나트륨의 자극적인 짠맛을 줄인 신제품 햄 '리챔 트러플'을 출시했다. 짠맛은 줄이고 트러플(송로버섯)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강화했다.

'짭짤한 맛'의 대명사인 감자칩도 저염 제품이 나왔다. 해태제과는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의 절반 가까이 낮춘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소금 알갱이 10개가 채 안 되는 양인 0.5g의 소금만 들어갔다.

◇두유·주스는 '덜 달게'=정식품은 최근 당은 낮추고 건강성분은 강화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출시했다. 벌꿀에서 유래한 성분이자 설탕에 비해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당 함량도 1팩(190ml)당 4g 이하의 저당(low sugar)이며 뼈 건강을 돕는 칼슘과 비타민D,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과 베타글루칸 등 함께 섭취하면 좋은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썬키스트'(Sunkist)와 손잡고 설탕을 비롯해 합성첨가물, 합성향료, 보존제를 일체 넣지 않은 '썬키스트 프레시컷 과일푸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설탕은 일절 사용하지 않은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을 출시했다.

◇여름 앞둔 다이어트족 위한 '저지방·저칼로리' 제품=날씨가 더워지면서 저지방·저칼로리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조대림은 '저지방 고단백' 닭가슴살 제품인 '사조안심 닭가슴살 후랑크' 3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과 함께 다이어트 간편식 '닭가슴살리얼바'를 선보였다. 1팩당 120Kcal의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닭가슴살을 스팀 방식으로 만들어 촉촉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에 따라 저당·저염·저지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은 물론 체계적인 영양설계로 누구나 안심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식음료 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