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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중국의 체제는 진짜 우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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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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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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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시위 31주년 하루 전 톈안먼의 모습. 경찰의 경비가 삼엄하다/사진=김명룡
톈안먼 민주화시위 31주년 하루 전 톈안먼의 모습. 경찰의 경비가 삼엄하다/사진=김명룡
6월초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광장 현장 취재기는 기자 사회에서 매년 일정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을 칭하는 '달력 기사'의 하나다.

베이징 특파원들은 1989년 6월4일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이 발생한 날을 전후로 톈안먼광장 현장 취재에 나선다. 이 광장 중앙의 인민영웅기념비 탑은 학생 시위대의 최후 거점이었다. 이곳 주위의 사진을 찍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현장 기사들이 언제부터인가 '톈안먼 광장 진입기'로 바뀐 듯하다. 몇 년 동안 나온 르포기사를 보면 집을 나섰다→신분증을 요구받았다→기자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이 돌려보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사실 올해 기자가 작성한 르포기사도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톈안먼 광장까지 대략 3차례의 검문을 통과해야하는데 여권 거류증(중국의 비자)면에 중국어로 기자라고 직업이 적힌 이가 텐안먼 광장을 들어가겠다고 하는 건 중국의 감시와 통제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저평가일 것이다. 어쩌면 "기자는 톈안먼 광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라는 경찰의 말을 듣기 위해 그곳에 갔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3일 초여름을 맞이한 톈안먼 광장은 평범한 일상과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베이징 시내 그 어디에서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 시민들의 바쁜 발걸음에 민주화 시위나 유혈 진압 등의 단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중국 언론에서 '텐안먼 민주화 운동'을 보도하지 않는다. 또 이를 칭하는 '6·4'를 검색창에서 치면 아무 것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금기어'는 그렇게 철저하게 통제된다. 수천명이 피를 흘렸던 중국현대사의 큰 비극은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중국은 개인의 권리보다 전체의 목표와 집단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회다. 지속적인 교육에 라오바이싱(老百姓·인민)들은 강력한 중앙집권의 힘을 믿으며, 공산당은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한다.

중국 지도부에게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홍콩 시민들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상정 통과시키며,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섰다. 당초 세상은 중국이 내놓을 경제대책에 주목했지만, 홍콩보안법이란 회오리는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홍콩보안법은 국가의 힘으로 세상을 강력하게 통제한다는 강력한 권위주의의 또 다른 발현이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통치체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막는 우월한 체제라고 선전을 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우한(武漢) 봉쇄나 이들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 등은 권위주의 방식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극단적인 방식의 통제는 우한 등 일부지역 사람들의 맹목적인 희생 아래 이뤄진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시 주석이 주창한 특색사회주의의 이점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새 중국중앙방송(CCTV)은 미국에서 벌어진 시위를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다. 수십분을 할애해 플로이드의 부검 내용과 폭력시위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마치 '미국은 실패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하는 듯하다. 이를 빌미로 중국은 폭력시위를 막고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홍콩보안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중국의 기대와 많이 다르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보안법 결의를 통과시킨 데 대해 지지를 선언한 국가는 북한, 러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베네수엘라, 캄보디아, 라오스, 이란, 세르비아 등이다. 반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국가는 홍콩 편에 섰다. 그동안 어느 나라가 더 합리적인 사회를 유지해왔는지는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서방 국가의 반대를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변의 반응보다는 자신들의 결정을 밀고 나가겠단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중국 공산당의 집권이 이어지고 시진핑 시대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시진핑의 중국을 상대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우리의 이익을 지켜낼지 고민은 계속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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