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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망가져도 좋다? 지분 늘리기 혈안된 3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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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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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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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19.7.2/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19.7.2/뉴스1
정부와 한진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을 살리기 위한 '2인3각' 협조에 나섰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의 경영권 분쟁 공세는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휘청이는 대한항공 목줄을 노리면서 국민 세금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지원도 무색하게 만든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 중 반도건설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3자연합 내에서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가삼간이 다 타는 상황에서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한항공과 달리 반도건설은 지분 늘리기에 정신이 없다. 시체차익만 노리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의 민낯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3자연합의 투기자본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위기 속에서 오직 경영권 쟁취에만 골몰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한다. 결국 대한항공을 망가뜨리고 그 피해가 소액주주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이 정상화될 여지를 주지 않고 경영권 분쟁에만 치닫는 것은 3자연합의 명분이 전혀 없음을 또 한번 보여주는 셈이다.


"파란 하늘 위 은빛날개 다시 펴자" 전직원 비상경영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 운행이 급감한 2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 운행이 급감한 2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은 전날인 3일 직원들이 제작한 4편의 동영상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를 회사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직원들은 직접 녹음한 "파란 하늘 위 은빛 날개가 다시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내레이션으로 큰 울림을 줬다.

영상은 아름답지만 회사 상황은 정반대다. 국제노선은 삭제되고 비행기들은 지상에 줄지어 서 있다. 임직원들은 급여를 반납했다. 사무직과 승무직을 가리지 않는 일제 휴업에 들어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급여 반납에 예외가 아니다. 지위를 가리지 않고 전 직원이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1조2000억원 긴급 수혈을 결정하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통해 세부 계획을 진행 중이다. 여론도 항공업을 살려야 한다며 힘을 더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체로서 천재지변을 맞아 휘청이는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대한항공이 힘을 합친 것이다.



끝없는 경영권 탈취 시도..회생 '발목'


대한항공 망가져도 좋다? 지분 늘리기 혈안된 3자연합
그럼에도 경영권 뺏기에 나선 3자연합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3월 주총에서 완패한 조현아 측 3자연합은 최근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별도 유상증자를 검토하자 이를 반대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제동을 걸었다. 반도건설을 통해 지분도 2% 추가로 사들였다.

3자연합이 경영권분쟁의 불씨를 끝없이 키우는 가운데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은 경영권 방어에 막대한 에너지와 재원을 써야 한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제기된 상호비방에 국책항공사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경영권분쟁 여파로 주가도 비정상적 흐름을 보인다. 사상 최악의 1분기 적자(-566억원)를 냈는데도 한진칼 주가는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호재가 없어도 오르는 것은 시장의 유동주식을 마르게 하는 3자연합의 매수 행보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당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올라 소액주주들이 이익을 보는 듯 보인다"며 "하지만 언제든 3자연합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 주가는 언제라도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자연합이 이제는 경영권 분쟁에 나설 명분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난파 직전의 회사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3자연합의 모습을 누가 자본시장의 기업 개선으로 보겠느냐"며 "이제부터는 3자연합도 서서히 출구전략을 만들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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