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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도 CVC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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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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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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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외발자전거 탄 벤처생태계]

[편집자주]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흔히 ‘외발자전거’에 비유된다. 투자시장에 비해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이 척박해서다. 회수시장이 여의치 않으니 투자시장이 성장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투자 여력이 큰 대기업들은 규제로 전략적 투자가 막혀 있다. K-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상당수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아예 회사를 처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중견·중소기업도 CVC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올초 벤처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사)으로 불리는 프롭테크(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 직방이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과 손잡고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 것이다.

삼성그룹(삼성벤처투자), 롯데그룹(롯데액셀러레이터)와 같은 대기업 주도형 CVC는 있지만 창업한 지 10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 직접 CVC를 세우는 것은 드문 일이다. 과거 카카오가 창업 초기 CVC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설립했지만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대형 스타트업이 CVC를 세운 사례는 없다.

신성장 동력을 찾는 중견기업과 새로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간에 협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스타트업이 투자 펀드를 만든 것이라 더 관심이 집중됐다.

직방과 우미건설은 100억씩 출자해 총 200억 펀드를 만들고 CVC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Breeze Investment)를 설립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프롭테크 분야의 기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후속투자와 협력사업 연결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단순히 투자 수익을 위한 CVC 설립이 아니라 프롭테크 시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기업들도 CVC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선박부품 제조 중견기업 선보공업이다.

선보공업은 2016년 기업의 미래 먹거리 등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세인 최영찬 대표가 선보엔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선보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서다.

현재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선보엔젤은 선보공업처럼 혁신이 절실한 부산의 중견기업들이 너도나도 투자에 동참하면서 국내 최초로 중견기업이 연합한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의 혁신 수요에 초점을 맞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함으로써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양쪽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오픈이노베이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과 상생혁신 등을 통해 산업으로의 진입 가능성이 낮은 스타트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중견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은 엑셀러레이터 방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50억원을 출자해 엑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했다.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 기반의 3D 설계 솔루션 개발 등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직접 투자로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서는 중견기업들도 늘고 있다. 실제 퍼시스는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 직접 투자한데 이어 로지스팟(운송), 트레바리(커뮤니티) 등 스타트업과도 사업 협력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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