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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한국인 차별이 있다구요?…'빵즈'가 뭐길래 [관심집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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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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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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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웨이보
/사진 = 웨이보
중국에도 한국인 차별이 있다구요?…'빵즈'가 뭐길래 [관심집中]

"한국의 그 몇몇 빵즈들 말인데…"
"당신, 공공 장소에서는 말을 주의해. 한국인들 중 빵즈 아닌 것들이 어디 있나."

지난해 중국 웨이보에는 덕운사(德云社)라는 만담 그룹의 공연 영상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인은 빵즈다'라고 언급했으며, 노인과 어린 아이까지 포함된 수천여 명의 관중들은 '좋다'(好)며 박수를 쳤다.

한국인을 가리킨 비하 표현인 '빵즈'는 중국 내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된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나 바이두 등에서는 '한국 빵즈'와 연관된 수천여 건의 게시글이 검색되며, 심지어는 일부 언론 매체에서도 '한국인은 왜 빵즈인가'라는 보도를 내놨다.


회사에서, 학교에서…혐한에 시달리는 재중 한인들


'한국 빵즈들을 밟아 죽이자'고 써붙인 중국의 한 호텔. /사진 = 웨이보
'한국 빵즈들을 밟아 죽이자'고 써붙인 중국의 한 호텔. /사진 = 웨이보

'빵즈'(棒子·몽둥이)라는 표현은 혐한 성향의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 놈들' 이라는 의미로, 국내에서 일본인들이 전통 신발인 '게다'(げた)를 신는 것을 보고 '쪽발이'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당초 '빵즈'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만이 사용하는 표현이었지만,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내 반중감정 확산 등의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SNS나 언론 등에서 사용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 내 한 매체에는 "중국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한국인들은 빵즈라고 불러도 된다"는 주장의 글이 실렸다. 이 기사는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한국 빵즈'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검색되는 기사 중 하나다.

이같은 인식은 중국 내 한국인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주로 교환학생이나 사업 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은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들의 차별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 항저우에서 유학 생활을 한 교환학생 A씨는 "수강신청 후 중국 교수가 '수강신청을 철회하라'고 말한 경우도 있었고, '니네(한국인)는 중국인과 다르니 알아서 공부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며 "중국 내에는 '중국 우월주의'가 만연한 것 같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B씨도 "회식 때 중국인 상사로부터 '한국인들은 모두 개를 먹는다던데 사실이냐' '한국인들은 공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던데 맞느냐'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려는 농담이었겠지만 기분이 무척 나빴다"고 했다.


재한 중국인들도 아는 '빵즈'…오해가 만든 '혐한'


베이징의 한 상점가. (독자 제공) / 사진 = 오진영 기자
베이징의 한 상점가. (독자 제공) / 사진 = 오진영 기자

중국인들도 중국 내 혐한 풍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울 지역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중국 국적의 C씨는 "일상 생활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향해 '빵즈'라며 수군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C씨는 "중국 여성보다는 남성이, 어린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한국을 더 싫어하는 것 같다"며 "한국 아이돌이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만, 뉴스를 통해서만 접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빵즈'라는 혐오표현이 남용되는 것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중국인들의 오해에서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진 중국인들이 혐한 기류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백 차례 이상의 한·중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강원도 한중우호협회의 함대식 회장은 "비하 표현을 쓰는 이들은 앞에서보다는 뒤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막말'을 일삼는다"며 "대부분 한국을 모르거나 방문해 본 적이 없는 이들"이라고 했다.

함 회장은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세대는 한국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큰 만큼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은 이렇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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