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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재활·재난교육…비대면 시대 경험을 나누는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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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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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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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2020]④ 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VR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진전되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착한 기술, 착한 활용(Good Tech, Good Use)'를 주제로 인류 문명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올바른 방법론을 제시해본다.
안방재활·재난교육…비대면 시대 경험을 나누는 'VR'
#60대 중반 김모씨는 가상현실(VR) 기술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과거에는 매일 오전 대학병원 재활센터에서 상지 장애 재활 훈련을 받았으나, 이제 병원에서 제공한 VR 단말기 덕분에 집에서 재활 훈련을 한다. VR 단말기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병원에서 김씨의 건강 및 재활 상태를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김씨는 “매일 병원을 왕래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방역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진이 목에 착용하고 병실 환자를 돌보면 환자와 주변 상황이 360도 촬영돼 원격지에서 함께 진단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감염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감염 우려 없이 진료를 볼 수 있고, 환자 가족이 환자와 면회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AR(증강현실) 등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상 공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실감형 미디어 기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전반에 걸쳐 상시적인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공간·시간 제약이 없는 데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 가본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실감 미디어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기어 VR'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기어 VR'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의료 현장으로 들어온 가상현실…재활치료는 집에서 받고 심리 치료도 효과적


VR·AR 기술 접목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가 의료 분야다. 의료 서비스와 재활 치료 등에 VR, AR 기술을 활용할 경우 환자 내원 빈도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부산대병원은 KT, 의료 전문 스타트업 테크빌리지와 손잡고 VR 기반의 게임형 원격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뇌 질환 환자가 발병 및 회복 과정에서 겪게 되는 팔과 손 부위 마비 증상을 개선해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다.

환자가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리모콘으로 망치질, 컵 따르기, 블록 쌓기 등의 훈련을 하면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이나 신호 체계가 자극을 받아 환자의 상지 운동력이 점차 향상된다는 원리다. KT 관계자는 “VR 원격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보다 높은 몰입감과 실재감을 주기 때문에 집중도 높은 재활 훈련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부산대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수술 현장에도 VR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환성 교수팀은 최근 AR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다리에 생긴 뼈암(골종양) 수술에 성공했다.

조 교수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홍재성 교수팀과 함께 의료진은 태블릿PC에 환자의 다리에서 정확한 암의 위치, 크기를 실시간 AR 기술로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활용했다. CT, MRI 등 영상진단 이미지를 통해 확보한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종양의 위치 정보가 태블릿 PC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절제를 최소화하면서도 종양을 안전하게 떼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사진제공=삼성전자

VR 기술은 시력이 많이 약한 환자에게도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이 개발한 ‘릴루미노’가 대표적이다. 저시력자가 ‘갤럭시 기어 VR’을 쓰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받아들인 영상이 AR 데이터로 변환돼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굴절 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유용하다.

심리치료에도 활용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가상현실 클리닉센터에서 VR 기술을 사회공포증 치료 용도로 활용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가상현실 치료로 인한 호전율이 80~9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사회공포증은 사회적 장면과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질환이다. VR 치료는 자주 회피하던 불안 상황을 가상현실 속에서 똑같이 구현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부터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 연설이나 발표를 하고 면접을 보는 등의 장면을 환자가 체계적·단계적으로 체험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줄이도록 돕는다.


재난 교육에도 효과적…지진 강도 느끼면서 대응훈련


VR·AR 기술은 이용자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준다. 이 때문에 병원 임상 뿐 아니라 비행 훈련, 특수운전, 미래공간 체험, 산업 교육 등에도 널리 활용된다. 미리 체험해볼 수 없는 재난 교육에도 VR 교육이 안성맞춤이다.

대한안전교육협회는 각종 재난 현장 상황을 대비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VR 기술을 도입해 각 지자체 안전교육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지진이 났을 때 자동차에서 탈출하거나 학교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할 지를 VR 체험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가령 지진 체험 프로그램은 VR 장비를 착용하고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의 영상을 보면서 지진 강도에 따른 대처요령을 익힐 수 있다. 실제 지진 강도를 1~9까지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진도 5 이상의 재난 상황을 겪을 일은 드물지만 VR 체험을 통해 서 있기도 힘들고 가구들이 움직이는 재난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지진 체험 VR 교육프로그램/사진제공=대한안전교육협회
지진 체험 VR 교육프로그램/사진제공=대한안전교육협회

산업 재해를 예방하거나 연구실 안전수칙을 위한 교육에도 VR 기술이 동원된다. 경북교육청은 이동식 과학교육차량에 가상현실 VR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이 차량에 탑승한 학생들은 마치 실제로 과학실에 들어가있는 듯한 환경에서 실험용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알코올 램프 취급시 주의사항, 화학물질 폐기 방법 등을 숙지할 수 있다. 학생들은 연구실 내 유해가스가 누출될 경우 가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배운다.

대한안전교육협회 관계자는 “재난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실제로 느껴보지 않으면 정확히 알기 힘들다”며 “체험 VR을 통해 재난을 몸소 느끼고 안전 경각심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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