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 #WhiteLivesMatter 난데없이 BTS 등장, 왜?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 전역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K-POP) 팬들이 백인 우월주의 해시태그 운동을 저지하는 데 선봉장이 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한편, 이를 반대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백인 생명도 소중하다'(#WhiteLivesMatter)로 맞불을 놨다.

케이팝 팬들은 #WhiteLivesMatter를 첨부해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운동을 저지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관련 게시물을 찾기 위해 해시태그를 쳐도 이와 관계 없는 한국 가수만 보게 한 것이다.

미국 전역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K-POP) 팬들이 백인우월주의 해시태그 운동을 저지하는 데 선봉장이 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한 해외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WhiteLivesMatter 오? 당신은 인종 차별주의자가 되기 위해 여기에 왔나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어쨌든 좋은 시도였어요"라는 글과 함께 BTS 멤버 사진을 올렸다.

케이팝 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해시태그도 무력화했다. 트럼프주의자를 의미하는 '마가'(#MAGA),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블루라이브스매터'(#BlueLivesMatter)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창에 쳐도 케이팝 가수가 등장한다.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청이 만든 불법 시위 동영상 제보 앱도 케이팝 영상이 차지했다. 댈러스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불법 시위 행위를 찍어 익명으로 제보하라며 앱을 홍보했는데 한 케이팝 팬 계정이 이 트윗을 공유, 영상을 올리자고 독려하면서 경찰의 목표를 저지했다.

케이팝 동영상이 무더기로 올라오면서 제보 앱에 춤과 노래가 넘쳐나자 댈러스 경찰청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앱이 일시 다운됐다며 원래 목적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