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벤틀리도…영국 직원 4200명 중 1000명 해고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벤틀리 로고/사진=AFP

고급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19'로 인한 해고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소유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영국에서 직원 10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틀리가 영국에서 고용 중인 직원 수는 4200명 정도다.

에이드리언 홀마크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동료를 잃는 걸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면서도 "유지될 나머지 일자리들을 지키고 미래에 지속가능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고급자동차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5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스턴마틴은 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로 유명하다. 회사는 인원 감축 이유로 최근의 수요 축소와 이로 인한 손실을 들었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20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고, 영국 정부에 10억 파운드(1조5000억 원)의 대출을 요청한 재규어랜드로버도 영국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1만800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한다.

AFP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로 4월~5월 판매가 기존의 절반 이상 줄었다.

앞서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도 향후 3년간 전 세계 1만5000여 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했다. 프랑스에서만 4500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도 5년 안에 직원 9500명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BMW도 전 세계 임직원 12만6000명의 약 5%에 해당하는 6000명 수준의 감원에 나선다.

이카 호스트메이에르 BMW 인사책임자는 "무급휴가 제공과 계약직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 등 기존 대책으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