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힘들다”...‘위안부 쉼터’ 소장 숨진채 발견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검찰이 21일 오후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의 일환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들이 서 있다. 2020.05.21. [email protected]

7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60·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일해 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전신 정대협)의 후원금 용처 논란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우리집'은 정대협이 서울 서대문구의 기존 쉼터가 열악해지자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2012년 명성교회에서 무상으로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위안부 피해자 중 길원옥 할머니(92) 한 분만 쉼터에서 생활한다.

검찰은 지난달 20~21일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함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고발 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당초 '평화의 우리집'은 압수수색 집행 대상은 아니었으나 일부 관련 자료가 이곳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5일에는 고가 매입 논란을 낳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소재 안성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과 건설사인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씨의 사망 원인과 경위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게 없다. A씨는 다만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유족과 최초 신고자 등의 진술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망한 A씨 관련자들의 진술을 받고 있다"며 "A씨 부검은 월요일(8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파주 경찰서는 전날 오후 A씨 지인으로부터 "갑자기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오후 10시30분쯤 파주시 파주읍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한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의연 회계 부정과 개인 계좌 횡령, 경기도 안성 쉼터 거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불체포특권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