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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멈춰버린 M&A…4년 악재에 외신도 "불확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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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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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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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 기로…외신 "삼성, 중장기적 전략수립 지연될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삼성이 위기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영이 정상화돼야 합니다."

삼성전자 (53,400원 보합0 0.0%)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7일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는 취지다.

호소문에는 "경제가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됐다" 등 삼성그룹이 느끼는 위기감과 절박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 멈춘 M&A 시계…글로벌 경쟁자들은 공격적 투자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017년 2월 구속돼 그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석방됐지만 지금까지 재판과 각종 수사가 이어지면서 4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에 매여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미래 투자는 이 기간 사실상 멈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97조50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준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통하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손을 뗀 지 오래다. 2016년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M&A 6건을 성사시켰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000억원 이상 M&A 사례가 전무하다.

지난달 21일과 이달 1일 발표한 평택캠퍼스 파운드리용 EUV(극자외선) 라인 신설과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 등 총 18조원 규모의 투자안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라기보다는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라는 분석이 적잖다.

삼성 멈춰버린 M&A…4년 악재에 외신도 "불확실성 ↑"
삼성의 이런 행보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극명하게 엇갈린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5대 IT 기업들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총 19건의 M&A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이후 가장 활발한 투자 행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새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움직이는 이미지 콘텐츠 기업인 지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4억달러(약 4800억원)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전자상거래 부문 지분 9.9% 확보에도 57억달러를 썼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가상현실(VR) 기술 기업 넥스트VR과 머신러닝 부문의 스타트업 인덕티브를 인수했다.



위기시 의사결정이 기업의 미래 결정…외신도 "삼성, 불확실성 커져"


이 부회장은 최근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같은 달 17일 글로벌 경영인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찾아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점검했다.

지난달 6일에는 경영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뉴 삼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요구한 7개 계열사의 이행방안도 이달 4일 제출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삼성의 도약은 IMF 위기 상황에서 실행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전략적인 변화가 성공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IMF 때보다 훨씬 큰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서 외풍에 대응하느라 기업 역량을 낭비하는 것은 비용을 측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신도 삼성의 불확실성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일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그룹의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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