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860개 대리점 운영자금 557억 지원..전년比 70% 증액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 대리점을 돕기 위해 나섰다.

현대차 (248,000원 ▼4,500 -1.78%)그룹은 올해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과 현대모비스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상생 펀드 조성·임차료 지원 등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327억원)보다 70% 증액한 수치다.

이번 지원 대상 판매 대리점은 전국적으로 현대·기아차 760여곳과 현대모비스 1100여곳 등 총 1860여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상생펀드 400억원을 조성해 대리점 운영이나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경우 이자를 지원한다.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현대모비스 (244,500원 ▲1,000 +0.41%)가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상생기금 200억원을 보태고, 현대·기아차가 각각 100억원씩 신규로 기금을 출연한다. 현대차그룹은 대리점의 상생펀드 이용 추이를 보고 필요하면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한다.

현대·기아차 (115,600원 ▼600 -0.52%)는 또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임차료 부담을 줄여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121억원의 임차 지원금을 모든 대리점에 지급할 방침이다. 지원 규모는 대리점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대리점 노후시설과 내·외부 개선 등에도 36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700억원의 판매 지원금도 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1~5월)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데다 국내 판매마저 침체되면 자동차산업 전반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판매 대리점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까지 겹치며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원은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일선 대리점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대리점과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도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각사 대리점 협의회(협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대리점과의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동차판매 및 자동차부품 업종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 도입도 대리점 협회와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