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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분유 만드는 사람들 "왜 마셔야 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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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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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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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eat)사이드]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 '셀렉스' 개발팀

[편집자주] 히트상품 하나가 죽어가는 회사도 살립니다. 때문에 모든 식품회사들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히트상품, 즉, '잇(eat)템'을 꿈꿉니다. 하지만 히트상품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잇(eat)사이드'를 통해 잇템 만들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눈물을 전합니다.
평택에 위치한 매일유업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에서 셀렉스 개발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용규·최지혜 선임연구원, 윤혜지 연구원, 안향설 선임연구원, 박형수 선임연구원,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 박정식 책임연구원 /사진제공=매일유업
평택에 위치한 매일유업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에서 셀렉스 개발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용규·최지혜 선임연구원, 윤혜지 연구원, 안향설 선임연구원, 박형수 선임연구원,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 박정식 책임연구원 /사진제공=매일유업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넘어져서 돌아가시는 노인 비율이 늘어날 것입니다.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죠"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양의학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이 하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인 사망 원인 중 낙상·골절 비율이 점점 올라갈 거라는 설명이다.

낙상·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부러진 '뼈'가 아닌 '근육'이다. 노인은 젊은이와 달리 하루만 누워 있어도 근육이 빠르게 손실되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나이가 들면 근육이 빠지면서 쉽게 넘어지고, 그러다 병상에 누우면 근육이 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이 성인 영양식 사업을 준비하면서 근감소증(사코페니아)에 주목한 이유다. 박 소장은 "근감소증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처방할 수 있는 약제는 없으나 적절한 단백질, 비타민D 등 영양소 섭취와 근력 운동으로 개선·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용 분유 만드는 사람들 "왜 마셔야 하냐구요?"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2018년 2월 식품업계 최초 사코페니아연구소를 설립, 같은해 10월 국내 최초 성인 영양식 '셀렉스'를 내놓았다. 물론 셀렉스를 8개월만에 개발한 것은 아니다. 연구소 설립 3년 전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해 4년여 동안 수많은 연구·조사 끝에 첫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사코페니아 연구소 내 성인영양식 셀(팀)을 이끄는 박정식 셀리더는 "국제 의학·영양학계에서 검증된 방식만 갖고 특수영양을 설계하는 정통파"라며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정통 포뮬라(화학식)으로만 개발한 제품"이라고 셀렉스를 소개했다.

하지만 '영양설계 장인들'에게도 '맛 내기'는 쉽지 않았다. 기존에 없던 생소한 제품이라는 점은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연구소 성인영양식셀 소속 최지혜 책임연구원은 "현존하는 제품이면 기존 시장에 맛의 기준이 있어서 소비자에게 소개하기가 쉽지만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50~60대 입맛의 기준을 잡기 위한 관능검사(식품의 맛을 평가·판정하는 검사)를 5번이나 진행하느라 검사 기간만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보통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전 관능검사를 1~2번 진행한다.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 /사진제공=매일유업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 /사진제공=매일유업

영양과 맛을 모두 잡겠다는 장인 정신을 녹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셀렉스는 론칭 1년여 만에 누적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성인 단백질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체중조절용 다이어트 쉐이크 '슬림25'를 새로 선보였으며 조만간 운동보조용 단백질 쉐이크도 출시해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셀렉스 출시 이후 식품업계는 경쟁적으로 성인 단백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셀렉스 외에도 많은 제품이 '덤벨 경제'(건강이나 체력 관리를 위한 지출을 표현하는 용어) 확산 속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박 소장은 성인 단백질 제품 홍수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단순히 영양소 배합을 따라하거나 법적 요구 사항만 충족시켜서 나오는 제품도 많다"며 "제품의 효능과 영양이 아닌 마케팅 기법에만 집중하다보면 훅 떴다가 금방 사라지는 유행에 가까운 시장으로 매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목표는 셀렉스를 넘어선다. 박 소장은 "시니어층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모든 고객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관리서비스 회사를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의학 전문가와의 소통, 과학적 검증된 연구 결과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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