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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기회로"… 국민銀, 인니 부코핀 '50%+α'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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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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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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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코핀은행 CI
/사진=부코핀은행 CI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14위권 부코핀 은행(Bank Bukopin)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늦어도 연말까지 최소 51% 이상, 많게는 70~80%대 지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기회로 삼아 확보 가능 지분을 최대한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2일 금융당국과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최근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기존의 22%에서 50% 이상으로 늘려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코핀 은행은 1970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자산기준 현지 14위권의 상업은행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450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8년 6월 말 1억300만달러(약 1240억원) 들여 부코핀 은행 유상증자에 참여, 22%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보소와(bosowa) 그룹(23.4%)과 국민은행의 지분 차이는 1.4%포인트에 불과하다. 또 다른 주요 주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 8.9%, 코펠린도(kopelindo) 5.1% 등이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지분 확대 방식도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또는 구주 인수 등이 모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지분 확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지분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부코핀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2억달러(약 2400억원)를 에스크로계좌(제3자결제)에 이미 납입했다. 인수대금 납입 전 지분 확대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용도, 또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코핀은행을 지원하려는 목적 등으로 전해졌다.

그간 OJK는 국민은행에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를 지속적으로 권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말부터 루피아(IDR)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은행이 추가로 자금을 수혈해 부코핀은행을 안정시키길 바라서다.

구체적인 추가 인수 지분 규모는 앞으로의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부코핀은행의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불안에 더해 지난해 신용카드 수취 채권이 부정확하게 보고되는 등의 부실회계 이슈까지 발생했고, 최근 코로나19사태는 또 다른 하락 요소가 됐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2대 주주가 된 2018년 6월말 당시 부코핀은행은 주가는 주당 380루피아(32.5원)대였지만, 이달 12일 기준 196루피아(16.8원)으로 2년여 만에 반토막 난 상태다. 이에 국민은행도 지분 확대 시 현지의 부실 자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국민은행이 오래 전부터 공들여 온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 폭락 상황을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하도록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던 2003년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 지분 14%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715억원을 투자한 이 M&A는 이후 투자금의 4배가 넘는 3000억원의 이익을 안겼다. 하지만 5년 뒤 강정원 전 행장이 3750억원에 BII 지분을 모두 매각했고, 윤 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이 매각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부실화된 자산 인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만큼 낮은 가격으로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지배지분을 확보해 경영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부코핀은행의 조기 정상화는 물론 KB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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