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남조선 것들..각오해야" 평화의 전령 김여정, 파국 선봉으로

머니투데이
  • 김성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6.14 10:4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

[the300]北, 김여정 담화→남북채널 차단 '행동'으로 긴장 고조

[평양=AP/뉴시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평양=AP/뉴시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 부부장이 또 한 번 우리 정부에 대한 공세의 전면에 섰다. 2018~2019년까지만 해도 남북 평화의 전령(메신저)으로 우리 국민에게도 인상을 남긴 데 비하면 상전벽해같은 변화다.

김여정 부부장은 13일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거칠게 우리측을 비난했다. 그는 13일 발표, 14일 북한 노동신문에도 실린 담화에서 우리측에 강한 적대감을 표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탈북자단체가 만든 대북전단(삐라)을 우리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남북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 행동까지 예고했다. 그는 앞서 4일 대북 전단을 문제 삼아 대남 비난 담화를 내면서 남북 긴장 고조에 방아쇠를 당겼다.


김정은 여동생→특사→대남정책 총괄


김여정의 존재감은 2018년 남북 화해무드 때 두드러졌다.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 가교로 뛰었다. 지난해 이후 남북 교착상태 중에도 그의 북한내 위상은 상승세였던 걸로 확인된다.

지난해 10월 백마를 탄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반 수행은 극적인 장면이다. 올들어서도 김 위원장 밀착수행은 여전한 가운데, 단순한 수행자를 넘어 최고지도부의 일원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가 해마다 발간하는 '북한 주요인물정보'에 따르면, 그의 경력에는 △지난해 3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지난 4월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재진입 등이 추가됐다.

김여정은 이처럼 백두혈통이라는 공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대남 비난의 선두에 섰다. 북한매체는 김여정이 대남정책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그의 지위나 활동은 김정은 위원장 의중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김여정의 대남 비난에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담긴 셈이다. 우리로서는 곤혹스런 장면이다.

두 남매의 역할분담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북한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은 자립경제 등 인민생활 개선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대남메시지는 다루지 않았다. 자신은 경제 등 북한 내부 결속 메시지, 김여정은 대남 메시지로 분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2019.10.1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2019.10.1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군사행동 예고→靑 NSC 회의 합참의장 참석


그는 4일 남북 연락사무소 폐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다. 북한은 그로부터 닷새 후인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통신연락선)을 차단하겠다며 우리측의 교신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여정의 말이 북한 당국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는 13일 남북연락사무소 철거를 공언하고, 나아가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듯이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14일 오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한기 합참의장이 참석한 게 눈에 띈다. 김여정의 군사행동 예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화상회의에선 북한의 거듭된 대남 비난 등에 따른 한반도 상황을 점검, 대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NSC는 군사대비태세와 접경지역 북한군의 움직임, 이상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을 수 있다.



서울·평창·평양에서…무엇을 위해 뛰었나


김여정은 2018~2019년에 걸친 남북 평화무드의 주역이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에 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였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것 말고도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따로 식사를 할 정도로 스킨십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5·26 판문점 2차 정상회담, 9월 17~19일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3차 남북정상회담 어디에나 배석했다. 우리 국민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지난해 6월30일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에도 김 위원장 최측근으로 나타나 분주하게 뛰었다. 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자 판문점에서 우리측에 조화를 전달한 인물도 김여정이다.

그런 김 부부장이 돌연 대남 공격수로 나서 거칠게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일 북한은 청와대와 직통라인 즉 핫라인도 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참전'을 끌어내 대남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청와대는 김여정의 4일 담화 일주일만인 지난 11일, 대북전단을 엄정단속할 것이며 남북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NSC회의 결과로 발표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