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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원 냈는데 3만원 환불"…이 시국에 헬스장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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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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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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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현지씨(가명)는 요즘 '울며 겨자 먹기'로 헬스장에 가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헬스장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기간이 많이 지나 환불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서다.

김씨는 "홀딩(이용권 일시 정지) 기간도 다 끝나서 헬스장에 안 나가면 그냥 돈을 날리는 셈"이라며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손으로 얼굴을 안 만지려고 노력하고 있긴 한데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 시국이 이런데 사정을 안 봐주는 헬스장 사장님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헬스장 회원권을 중도 해지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헬스장 측이 환불을 거부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20만원 냈는데, 환불액은 '3만원'…환불 포기하고 헬스장行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헬스·피트니스 관련 상담 건수는 모두 999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계약해제 및 해지 위약금 관련 상담이 7899건으로 가장 많았다.

환불 관련 상담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 달에 20건 이상씩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9건에 그쳤던 환불 관련 상담은 2월엔 21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엔 36건으로 증가했고, 4월 42건을 기록했다. 5월에 25건이 접수됐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을 우려해 헬스장 회원권 환불 요구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대로 환불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회원권 중도 해지 시 헬스장 측이 환불해 주지 않거나 위약금을 과다하게 요구해서다. 장기계약하면 회원권을 할인해줬다가, 소비자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정상가를 적용해 정산하는 헬스장도 적지 않다.

대학원생 정채연씨(가명·29)는 "회당 4만원에 PT 30회 수업권을 끊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절반만 수업을 받고 환불을 요청했다. 15회 수업료를 정상가인 7만원으로 계산해서 제하고, 위약금 10%를 빼니 120만원 중 3만원만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너무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환불을 포기하고 사람이 적은 낮 시간대에 수업을 듣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강제할 방법 없는 '환불'…애타는 소비자


소비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을 자제하려 하지만, 환불 규정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헬스장 측이 계약 내용 등을 이유로 환불을 거부할 경우 마땅히 환불을 강제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 분쟁 조정기관인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등에 따라 중재안을 마련하고, 지자체에 헬스장의 위법 사실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돕고 있지만 강제력은 없다"며 "사업자가 끝까지 환불을 거부하면 돈을 돌려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헬스장 이용을 이어나가면서 방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헬스장은 땀과 침 같은 체액 분비가 많은 장소인 데다 다수의 회원이 같은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탓에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환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서울 중랑구의 한 헬스장에서는 동시간대에 운동을 한 회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직장인 박재웅씨(33)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헬스장도 회원들을 배려해 홀딩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적정 수준의 위약금만 받고 환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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