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기술수출 30년…한미가 뚫은 길, SK가 닦는다

머니투데이
  • 지영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6.16 11:1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MT리포트-K바이오, 기술수출 한계 넘어라]

[편집자주] 정부가 내세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의 한 축에는 'K바이오'가 있다. K바이오의 경쟁력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데서 나온다.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선순환구조가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0.02%의 바늘귀를 통과해야 하는 신약시장에서 수출계약은 어그러지기 일쑤다.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의 현실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점검해봤다.
기술수출 30년…한미가 뚫은 길, SK가 닦는다
제품화까지 1%에도 못 미치는 성공률을 보이는 신약 개발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의 생존전략은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이었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에 '가능성'을 세일즈하고 여기서 얻은 비용을 새로운 연구개발(R&D)의 종자돈으로 활용했다.



한미약품 1989년 첫 발...메가딜 해지 한계도


국내 제약사가 해외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린 것은 1989년이다. 한미약품이 스위스 로슈에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개량제법 특허기술을 수출한 것이 기술수출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금까지 140여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기술수출의 본격적인 포문을 연 것은 2015년이다. 그 해에만 11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선두주자는 역시 한미약품이다. 그 해에만 4건의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계약금액만 7조5000억원이 넘었다. 한미약품이 한국 신약 기술수출 역사의 중심으로 인정받는 배경이다.

이전까지 한미약품의 전공은 '영업'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업계 매출 10위권이던 한미약품은 의약분업 이후 영업망을 5배로 늘리는 전략으로 2006년 매출 2위에 올라선다. 그러나 정부가 제약사 영업활동 단속에 나서자 2010년부터 적자에 빠지며 위기를 맞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신약 기술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기술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2010년부터 연간 1000억원을 R&D에 쏟아부은 효과가 5년 후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맺은 계약은 현재 물거품이 됐다. 4건 모두 계약해지나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와 계약한 퀀텀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얀센·일라이릴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결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술수출 해지 현상은 현재의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고려할 때 필수불가결한 통과의례로 보고있다. 초기 개발능력을 적극 활용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현재의 계약금과 임상 진행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기술료를 받는 마일스톤 방식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완제품을 파는 게 아닌 신약 개발 가능성을 판매하는 것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총액확정계약(럼섬계약 Lump Sum)을 기피하는 것도 리스크 분담의 사유로 꼽힌다.

SK 최태원 회장이 8일 오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을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을 보고 있다. / 사진제공=SK
SK 최태원 회장이 8일 오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을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을 보고 있다. / 사진제공=SK



직접 판매 나서거나 수입회사 지분 매입…새 길 찾는 K바이오


하지만 낮은 성공률에 베팅하는 기술수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신약개발에 착수한 것을 바탕으로 2011년에 설립됐다. 연구비와 개발비를 설립 첫해 229억원에서 2018년 1213억원까지 늘리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신약개발의 시발점이 된 SK에너지 대덕연구소시절부터 따지면 27년간의 투자였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오너의 뚝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단기간 재무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신약 개발에 매달린 결과는 최근에서야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지난달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를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미국시장에 출시한 것.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미국 시장에 직접 판매한 첫 번째 사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공모 최대어로 꼽힐만큼 주목도가 높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을 넘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시장 가치보다 1조원을 낮춘 금액이다.

기술수출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높인 사례도 있다. 2017년 스위스 기업 로이반트에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한올바이오파마는 로이반트가 개발을 전담할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반트를 설립하자 지난해 1월 이 회사에 5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이뮤노반트가 나스닥에 상장하고 추가 지분을 획득하면서 185억원 가치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