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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약이 '비아그라'로…화이자 성장비결 '신약' 말고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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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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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K바이오, 기술수출 한계 넘어라] 下

[편집자주] 정부가 내세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의 한 축에는 'K바이오'가 있다. K바이오의 경쟁력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데서 나온다.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선순환구조가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0.02%의 바늘귀를 통과해야 하는 신약시장에서 수출계약은 어그러지기 일쑤다.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의 현실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점검해봤다.


다국적 제약사 M&A로 퀀텀점프…국내는 왜 없나


실패한 약이 '비아그라'로…화이자 성장비결 '신약' 말고 또 있다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제약그룹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렘데시비르’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이의 M&A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2743억5210만 달러(330조4000억원)를 인수가로 제안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918억 달러(약 111조413억원)다. 최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40% 수준 급등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가로 현 주가의 약 2.7배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셈이다. 만약 제안대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의 M&A로 기록된다.

현재까지 제약업계 최대의 인수합병 사례는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가 셀진 코퍼레이션을 740억 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한 것이다.

다만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인수합병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 측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다른 소형 회사를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을 뿐 자사를 다른 거대회사에 넘길 의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해외 제약사들 M&A로 성장성 높은 제품 확보…한국은?

화이자·노바티스·MSD 등 해외 대형 제약사(Big Pharma)들은 M&A를 통해 성장성 높은 제품을 확보하고 특허·인재·기술 흡수, 기업 노하우 확보, 브랜드 파워 확장, 영업망 확대, 연구개발(R&D) 부담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왔다.

신약의 허가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R&D 부담을 줄이는 것이 M&A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제약사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진 회사와의 M&A가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M&A가 활발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제약산업 규모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도 M&A나 합작사 설립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장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약품 사업을 3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종합제약사으로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도 오프이노베이션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며 “국내외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공룡 제약사' 화이자, 170년 성장 비결은


실패한 약이 '비아그라'로…화이자 성장비결 '신약' 말고 또 있다

화이자(Pfizer Inc)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글로벌 제약사다. 1849년 설립해 1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시작은 식품첨가물을 제조하는 회사였지만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진통제와 방부제 등으로 급성장했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때는 화이자를 중심으로 한 제약 컨소시엄이 ‘기적의 약’이라고 불리는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을 통해 연합군의 승리에 공헌했고, 화이자는 페니실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950년 항생제인 테라마이신(옥시테트라사이클린), 1967년 바이브라마이신(광범위 항생제) 개발도 성공하며 글로벌 제약업체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화이자는 동물약품, 영양사업, 생활용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했다.

미국을 넘어 유럽과 북미·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갔고 1980년 관절염치료제 펠덴(프록시캄)을 출시해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1990년~2000년대는 화이자의 ‘황금기’였다. 화이자를 대표하는 신약들이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디플루칸(플루코나졸, 항곰팡이제) △졸로푸트(설트랄린, 항우울제) △노바스크(고혈압 치료제) △지스로맥스(아지쓰로마이신, 항생제) △카듀라(전립선비대증 치료제)△비아그라(실데나필,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다.

유력한 제품들이 2~3년마다 시장에 진출해 공룡 제약사로 본격 도약했다. 특히 비아그라의 경우 '실패의 성공사례'로 불린다. 당초 심장병 약으로 개발했으나 효능이 없었고, 음경 발기라는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업존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신경병증성 통증 인식 개선을 위한 'R.E.D 캠페인' 일환으로 일루전 아티스트 윤다인 작가와 함께 '페인 이즈 낫 언 일루전(Pain Is Not an Illusion)'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R.E.D 캠페인'은 일상 속에서 간과되기 쉬운 신경병증성 통증을 질환으로 인식(Recognize), 적극적 표현(Express), 조기 진단(Diagnose)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화이자업존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신경병증성 통증 인식 개선을 위한 'R.E.D 캠페인' 일환으로 일루전 아티스트 윤다인 작가와 함께 '페인 이즈 낫 언 일루전(Pain Is Not an Illusion)'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R.E.D 캠페인'은 일상 속에서 간과되기 쉬운 신경병증성 통증을 질환으로 인식(Recognize), 적극적 표현(Express), 조기 진단(Diagnose)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공격적 M&A 추진, 성장성 높은 제품 확보

화이자는 2000년대 이후부터는 ‘기업사냥’이라 불릴 정도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2000년 워너 램버트 제약회사를 약 870억 달러(100조원)에, 2002년에는 파마시아를 600억 달러(69조원)에 인수했다.

또 2009년 와이어스 제약을 680억 달러(78조원), 2010년 킹제약을 36억 달러, 2015년 2월 호스피라를 152억 달러(17조원)에 각각 인수했다. 간판제품인 노바스크, 비아그라, 리피토 등의 특허만료에 대비해 성장성 높은 제품을 확보하려는 목표다.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는 의도도 있다. 파이프라인 확장(생산분야 확대)과 함께 특허·인재와 기술흡수를 통한 기업의 노하우 확보, 브랜드 파워 확장, 영업망 확대, 연구개발 부담 절감 등 인수합병에는 여러 목적이 있었다.

한국에는 1962년 중앙제약과 제휴해 첫발을 내디뎠다. 1969년 중앙제약과 합작한 회사의 상호를 ‘한국화이자’로 변경하고 50년 넘도록 비아그라와 리피토 등 신약을 공급하며 의사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인지하는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사장은 “기업 목표인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실현해 화이자라고 하면 제일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환자 중심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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